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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요일그녀 Oct 08. 2022

자유의 시간을 상상하기

독서모임이 좋은 건 책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들의 일상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이다. 아무래도 엄마인 회원이 많아서 종종 육아 이야기가 주제로 오르는데 대부분 ‘아이가 언제쯤 혼자 놀 수 있나요?’ ‘전 언제 키우나요?’처럼 아이를 돌보느라 자기 시간을 낼 수 없는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대화방에서 한참 수다를 떨고 있는데 자녀를 다 키우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멤버 한 분이 글을 올렸다.      

“시간은 점점 우리 편이 되어서 자유로워지는 날이 옵니다. 힘내세요.”  

    

이 문장을 읽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른 회원들도 한 마디씩 댓글을 달았다. ‘아, 정말 그 시간이 오겠죠?’, ‘생각만 해도 좋아요’ 같은 댓글들을 읽으며 공감했다. 

‘시간은 흘러갈 거고, 육아의 시절도 언젠가 끝난다’는 희망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출처 : 픽사베이

    

‘시간이 흐른 뒤 자유가 찾아왔을 때 머뭇거리지 않으려면 지금 내가 보내는 시간을 어영부영 흘려보내서는 안 되겠구나. 그때의 나를 위해 지금의 내가 열심히 살면서 좋아하는 일로 시간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      

문장을 포스트잇에 적어 책상 앞에 붙여두었다. 책상에 앉을 때마다 눈으로 읽는다. 그러고 나면 책상에 앉아 보내는 나의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삶의 방향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지만, 과거를 돌이켜 보았을 때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옳은 선택을 했다면 이후 삶의 목표와 방향은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끌고 갈 수 있다.      


이제 막 아이를 출산했거나 아이가 어린이집 혹은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언제 키우지?, 언제 졸업하지?, 나는 언제 자유로워지지? 까마득히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내가 멈춰있을 때나, 열심히 움직일 때나 시간은 정해진 속도대로 지나간다. 이 명확한 사실을 받아들인 다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를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본인에게 달려 있다.     


시간이 흐른 후 내게 다가올 자유의 시간을 자주 상상한다. 그때 후회만 남은 나를 만나고 싶지 않다. 브레네 브라운은 <<라이징 스트롱>>이라는 책에서 ‘아마도 우리는 용기 내지 못한 일을 가장 후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가 내는 용기가 훗날 우리의 삶을 어디로 데려가 줄지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나중의 나를 위한 준비단계라고 생각하면 힘이 난다. 

자유로워진 그때의 우리를 위해 지금의 우리가 더 씩씩하게 힘을 내어 걸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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