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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요일그녀 Nov 07. 2019

나는 오늘도 일하는 엄마로 살았다

- 참 좋아서 감사한 시간 

나는 오늘도 일하는 엄마로 살았다.      


알람이 없어도 둘째 채민이의 작은 뒤척임에 새벽부터 눈이 떠지고, 

아이들 일어나기 전에 분주하게 출근 준비, 아침 준비를 해놓고

학교 가기 싫다는 첫째 예윤이를 달래고, 

지각하지 않으려고 분 단위로 움직이며 시작한 아침.    

  

출근하자마자 숨 돌릴 틈 없이 

퇴근 전까지 마무리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고,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사무실을 빠져나와 부리나케 달려가 


채민이 어린이집에 들러 아이를 안고, 

태권도 학원에 들러 예윤이를 부른다. 


그제야 한 숨 돌린다.      

하루 종일 서로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루를 보낸 뒤 반갑게 만난 뒤에야

발걸음이 조금 느긋해진다.     

 

함께 집으로 걸어오면서 나누는 소소한 대화, 

반갑고 즐거운 웃음,     

 

아이들과 함께 걷는 

그 짧은 시간이 참 좋다.   

  

참 좋아서 감사하다.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시 전투 모드로 저녁을 하고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겠지만,      


‘나’를 위한 시간은 아이들이 다 잠든 뒤

집안일을 모두 마무리 한 뒤 

아주 짧은 찰나의 시간이겠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도 잘 살았으니’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토닥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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