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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요일그녀 Nov 26. 2019

나를 위한 짧은 산책

- 요즘 나를 위로하는 문장 

생각이 많은 요즘.
많은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표정을 살피면서
정작,
내 표정은 어떤지 내가 모르겠어서
순간순간 멈칫한다.

내 표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직장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웃음'을 띠고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어쩐지 요 며칠은 대체로 멍한 표정이 아니었을까.

'나'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된 일은

'신랑' '아이' '부모' 등등으로 옮겨가며 점점 그 크기를 키워가고 있었다. 


아이들을 재워두고 잠시 집을 나와하는 

짧은 밤 산책. 

오롯이 '나'이고 싶었으나 여전히 '나' 일 수 없는 시간들 사이를 허우적거리고 있는 기분이다. 


「살아보면요, 미리부터 뭐든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사람 맥빠지게시리. 그런 사람은 절대 친구로 둬선 안 돼요.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각도로만 세상을 보면 그런 각도로만 보이거든요.
걱정이라는 게요, 아무리 많이 걱정해도 결국 가장 잘되는 경우란 게 걱정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거에 지나지 않거든요. 아무리 잘돼도 현상유지가 전부예요. 하지만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생각하면 뭐든 하나는 나아질 수 있잖아요. 아무리 못해도 현상유지인 거죠. 이치가 그래요. 세상 이치가.

 - 이만교 장편소설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PC방 윤대영씨(56세)> 중에서, p81」


'걱정이란 게 아무리 걱정해도 결국 잘되는 경우란 게 걱정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거에 지나지 않거든요.
이치가 그래요. 세상 이치가. '


요즘 나를 가장 위로하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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