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려요
"엄마, 올 한 해 계획이 뭐예요?"
통화 중에 갑작스러운 딸의 질문에 잠시 당황했다.
"계획은 무슨 ~~~ "
얼버무리며 통화를 마쳤다.
오늘이 1월 2일
"올해가 어떻게 지나갈까"
막연한 불안이 몰려왔다.
김장을 끝내고 한숨 돌리는 연말분위기였다.
12월 어느 날 새벽잠에서 깨어나니 계엄이 발표되었다가 해제되었다고 한다.
계엄 소식은 생뚱맞게 느껴졌다.
우리 세대는 광주사태를 경험했다.
시국이 그렇게나 급박했나?
며칠이 시끄러웠다.
아침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무안공항에서 비행기가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설마설마했는데 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상에 ~~~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지 "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연말에 바이러스 감염으로 심하게 앓았다.
올해부터 음력설 대신 양력에 차례를 지내기로 했었다.
형제들 가족은 물론 조카가 아이를 낳아 손주까지 올 계획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올해도 차례는 음력에 지내기로 했다.
시끄러운 시국, 안타까운 죽음, 우울한 분위기에 바이러스 감염까지...
조용하게 새해를 맞고 있다.
갑갑한 마음에 드라이브나 하자며 차를 타고 나왔다.
의암호 쪽으로 향했다.
춘천은 물이 많아 아름다운 도시다.
의암댐과 피암터널을 지나 삼악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보며 달렸다.
시내를 지나 춘천대교를 건넜다.
중도에 도착했다.
허허벌판 멀리 레고랜드가 보였다. 상중도 하중도 섬을 일주할 생각이었다.
레고랜드 주차장까지만 통행이 가능했다.
차를 세우고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중도유적은 춘천의 보물"
"중도유적과 자연생태를 훼손하는 정원소재 실용화센터와 박물관을 중도 바깥에 지어라!"
"중도 전체를 세계적인 역사문화 자연생태 관광명소로 조성하라"
"춘천 중도 전체를 사적지로 지정하라"
등등의 현수막이 바람에 흩날렸다.
허허벌판에 "춘천 고조선 세계유산"이라는 팻말도 있었다.
춘천 중도는 선사시대 유적과 유물이 다수 발견된 곳이다. 레고랜드 사업이 진행되면서 문화재의 보존과 개발의 갈등을 겪고 있다. 지자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개발에 매진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부실하게 관리되고 사라져 가는 선사시대의 유물 유적을 걱정하고 있다.
강 가운데 떠 있는 섬의 허허벌판을 바라보며 일만년 전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이 궁금했다.
인간의 시원을 찾고 싶었다.
"우리는 왜 여기서 이렇게 살고있나?"
"우리의 조상들은 어떻게 살아왔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지난달부터 '선사인에게 배우는 인생의 의미'를 연재하고 있다.
무엇을 쓸 것인지 내 글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모른다.
그저 한 주에 한 편씩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