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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Sep 04. 2022

불안과 함께 사는 방법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이끌어주리라(임이랑, 수오서재, 2022)

불안이 삶을 지배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해 애를 쓰거나

깊이 함몰된 채 허우적대기 일쑤다.


자칫

스스로를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깊이 빠져든다.


늪처럼 말이다.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리라'


이 역설적인 바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포기할 것은 빠르게 포기하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흉터는 그저 흉터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불안은 탈출구를,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안을 향해

나를 이끈다.


작가 임이랑 역시

불안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던,

여전히 자유롭지 않은,

평범한 '우리' 중 한 사람이다.


음악을 짓고 글을 쓰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식물을 가꾸며

자신을 돌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스스로 먼저 고백하며

답 없는 대화를 던질 줄 알 뿐이다.


불안에 지독하게 취약해서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마음과 대화를 나눠온 시간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답을 구하듯이 읽기보다

들어주듯이 읽어보길 권한다.


'그랬구나. 그렇게 힘들었겠구나' 읽다 보면

오히려 내 안에서 답을 찾게 되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서로 격려하며 버티며 살아가 보자.

그러면 언젠가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래도 살아 있길 잘했다'며

덧없이 함께 웃는 날이 올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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