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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꽂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이디스 워튼, XBOOKS, 2023)

by 서툰앙마
보여 줄 도롱뇽이 없다면,
독자의 귀를 막아 봤자 소용없다.
(61p. 단편소설 쓰기)


불꽃이 인다. 살아 있는 듯 너울거리는 불꽃은 그 자체로 인상적이다. 하지만 불꽃이 사그라들면 그걸로 끝이다. 인상에 깊이 각인되는 불꽃은 서사가 있는 불꽃이다. 단 한순간이라도 살아 있는 불꽃의 심장을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찰나 하나가 지울 수 없는 확실한 각인이 될 수 있다.


이야기를 잘 쓰고자 한다면 그런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진정한 독창성은 새로운 형식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에 있고(28p. 소설이란 무엇인가), 생각이 아름다울수록 문장이 갖는 소리는 더 맑게 울리는(38p. 소설이란 무엇인가) 법이다. 아무리 작위적으로 노력한다 해도 새로운 시각과 차곡차곡 쌓아 올려진 아름다운 생각이 없으면 독자는 금세 사그라지는 불꽃처럼 작품을 잊게 마련이다.


쌓아 올린 모든 돌에 고유한 무게와 힘이 있고, 가장 높은 탑을 세우기 위해 그 비율을 고려해 기초를 놓으면서 서서히 세워지는 기념비가 바로 소설이다(59p. 단편소설 쓰기). 그러니 충분한 시간과 인내심, 그리고 단 하나의 '킥'을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자. 그때 비로소 걸작이 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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