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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앙마 Jun 27. 2019

걸으면서 인생을 깨닫는, 괜찮은 배우 하정우

'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 2018)' 읽고 나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정우'라는 이름 석 자는 내게 '믿고 보는 배우'의 이름 중 하나다.

책을 다 읽을 즈음, 믿고 볼 수 있는 이유가 괜히 생긴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배우는 배역과 상황에 따라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야 하는 직업이다. 노련하고 확고한 줏대 없이는 어느 순간 자신의 본모습을 잃기 쉽고 방황하기 쉽다. 하정우는 자신의 중심을 잡는 방법을 '걷기'로 설정했다.

하루에 1만보를 걷기도 힘들다고들 할 때, 10만보를 걷는 도전을 하는 그는 가히 '걷기 중독'에 가깝다. 하지만 그에게 걷기는 잃어버리기 쉬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절실한 수단이기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즐긴다.

'인생에 가장 필요한 것인데도 이 핑계, 저 핑계로 회피하기 쉽다는 점에서 독서와 닮은 것이 걷기'라는 그의 철학에서, 그가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인생의 진리 또한 깨달아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걷기가 지혜를 더해가는 길이 된 것이다.

하정우라는 배우의 걷기는 그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꽤 의미 있는 잔향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그의 연기와 영화 제작을 기대하게끔 하기에도 충분하다.

믿고 보는 배우에서 믿고 보는 감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그의 걸음을 응원한다. 그의 걷기가 그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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