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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징 Mar 24. 2020

우리에게 시간이 더 있을 줄 알았다

그리움으로 당신을 밤새 앓았다.

우리에게 시간이 더 있을 줄 알았다.


당신에게 못해주었던 것들이 생각난다.

당신을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다시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신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 좋을 것 같은데.


당신이 미련이 많은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움을 참아내지 못하는 성격이면 좋겠다.

그래서 나에게 달려와 주면 좋겠다.


안다. 이런 게 미련이라는 것을.

안다.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아직 내 안에 살아있는 당신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스스로 꺼트려야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

마음이 미어지게 괴로워도 참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이별은 앓을 만큼 앓고 나야 낫는다.

조금이라도 잘 버티는 법이라면

자신에게 연민의 감정을 품지 말아야 한다.

안 그러면 자꾸만 눈물이 터져버려 멈추지 않으니 말이다.

덤덤하려고 애써야 한다. 


더 잘할 걸....

미련의 싹은 자랄 때마다 잘라버려야 하고

후회가 밀려올 때마다 자신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


이별을 잘 견디는 법은 없는 거 같다.

다만 더 초라해지지 않는 방법은 있다. 


그 사람의 소식이 궁금해도 참아낼 것.

늦은 밤 생각에 잠기지 말 것.

슬픈 노래는 듣지 말 것.

술 마시고 연락하지 말 것.

그 사람 주변을 빙빙 돌지 말 것.

아무 생각 못하게 집중할 무언가를 찾을 것.


이렇게 애를 써도 갑자기 툭

그리움에 마음이 주저 않게 되는 날들이 있다.

또 한 번 그리움의 몸살을 앓고 나면 

사랑은 추억이 되어 자연스럽게 잊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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