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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징 Feb 29. 2020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줘도 사랑해줄까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어렵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고 그 사람에게 맞추려고 애썼다. 

그 사람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말이다. 이제와 생각하면 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그 사람을 바라봤는지도 모르겠다. 괜찮은 모습만 보이고 싶어서 좋은 사람인척 좋은 성격 인척 착한 척을 많이도 했다. 나답게 행동하기보다는 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더 중요했으니 말이다. 내가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그 사람은 나보다 괜찮은 사람 같았고 나는 그보다는 부족한 사람 같았다. 그러니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에게 맞추지 않으면 우리의 관계는 끝이 나버릴 것 같아서 말이다. 우린 같은 곳에 있었는데 그 사람은 위에 나는 아래에 있다고 생각했을까. 우리가 연인이 됐다는 건 나만큼 그 사람도 나에게 괜찮은 점을 발견했기 때문일 텐데 말이다. 괜찮은 사람이 사랑할 정도로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우리의 미래는 end가 아닌 and로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누구를 만나더라도 나답게 행동하기보다는 누군가를 위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불안을 쥔 연애는 당당할 수 없다. 연인이 된다는 건 서로에게 특별해지는 것이다. 특별해진다는 건 그 사람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성격, 외모, 경제력 등등 그 모든 것을 무력화시킨다. 한마디로 비교불가다. 그 사람 자체는 유일무이하고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니깐. 그 사람의 민낯까지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특별해진다는 것이다. 


사랑을 시작한다면 당신의 민낯까지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

당신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언제나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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