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징 Sep 30. 2020

이런 나여도 괜찮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을 놓지 못해 꽤 오랜 시간 속앓이를 했어요

쿨하게 금세 마음 정리를 하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한 내 모습이 못나보여 그것 또한 제 마음을 괴롭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난 조금 느린 것뿐이었어요.

나에게 화를 낼 필요가 없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 조금 오랫동안 아파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사람마다 치유되는 기간은 다 다른 거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게 있고 못하는 게 있는데

전 정주는 걸 잘하고 정 끊는걸 잘 못해요.

그래서 누군가를 놓아야 할 때 마음고생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건 그럴 때면 내 곁에서 위로해주는 이가 꼭 있다는 거예요.


그래도 다음엔 덜 상처 받았으면 해서 단호해지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해도 이해해줄 거예요.

애쓰고 있는 중이란 걸 아니깐요. 

그리고 어쩌겠어요. 이게 저인걸요. 

이런 나여도 괜찮다 해줄 거예요.



인스타그램 주소 http://instagram.com/poohzing82

 


작가의 이전글 단단한 마음으로 살고싶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