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지만 관계는 여전히 어렵고
때론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어른이 되고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나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난 아직 어른이 덜 된 것일까."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건 모든 것에 유연한 사고와
현명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거라 생각했다.
세월만큼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으니 지금의 나이쯤엔
이런 유의 고민은 정리될 줄 알았다.
하지만 누군가 흔들 어데면 여전히 흔들렸고
상처가 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되면 여전히 아팠다. 잘 견뎌지지가 않는다.
신경 쓰이는 것에 무신경하는 것도 어렵다.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에 단호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나의 성격 탓이 크다.
상대의 말에 쉽게 상처 받고 오래 갖고 있는 성격도
큰 몫을 한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것도.
답은 언제나 나에게서 찾아야 하는데
상대에게 답을 찾으려 하면 길은 더 헤매게 된다.
상대는 왜 그랬을까? 나에게 왜 그랬을까? 물음표를
갖게 되는 순간 마음은 순식간에 어지러워진다.
상대의 선택은 그대로 존중해주면 된다. 나에게 아프더라도.
난 그것에 맞춰 어떻게 할 것인가만 고민하면 된다.
어른이 되고도 흔들리는 중이다.
그래도 답을 찾으려 매번 애를 쓰고 있는 나를 보듬어주기로 했다.
그렇게 점점 내가 원하는 어른의 모습으로 자라나는 중일 테니 말이다.
흔들리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으면 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 시간이 조금씩 줄어드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점점 덜 상처 받고 덜 아파지기를 바란다.
어쩌면 완성형 어른은 없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오만에 빠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깨닫고 깨달아도 깨달아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거 같다.
비로소 천천히 그것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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