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쌓여가는 세월 앞에 나이를 먹습니다.
주름도 생기고 체력은 예전보다 더 일찍 방전됩니다.
체력이 마음을 못 따라줘서 슬플 때도 있지만
고개를 돌려 여전히 내 옆에 함께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이를 먹는 것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을 걸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만들어질 수 없는
깊은 장맛처럼 좋은 날보다 힘든 날 더 빛이 나는 사람들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기도 하고
힘들 때 위로가 되고 때론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풀어지는 단단한 관계는 결코
짧은 시간 동안 만들 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앳된 모습은 사라졌지만,
우린 언제든 찬란했던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함께 공유하고 있는 그 시절의 추억을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그 시절의 어린 나로 되돌아간 기분입니다.
억만금을 준들 이 유쾌한 시간을 살 수 있을까요.
더 나이가 들어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도
여전히 내 옆에 이 사람들이 함께 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추억이 또 쌓여 먼 훗날 까르르
웃으며 수다를 떨 수 있도록 말입니다.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그 시절로 되돌려 주는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그냥 즐겁고 편안한
나와 함께 해주는 친구들, 지인들 참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인스타그램주소 http://instagram.com/poohzing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