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오랜 시간 잘 다듬어진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오래도록 소중히 간직한 물건을 잃어버린 기분이 든다.
무슨 말로 표현을 해야 할까.
항상 있던 자리에서 사라지고 흔적만 남은 그곳을 바라보는
심정은 허전하고 속상하고 허탈하다. 힘이 쭉 빠지는 기분.
헛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냥 그런 기분.
잃어버린 건 잊어버려야 한다.
한동안 그 자리는 누구로도 채워지지 않아 텅 비어 있겠지만
그래서 또 문득문득 텅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겠지만
그 흔적 또한 세월이 지나면 희미해질 것이다.
꽤나 심각했던 하루가 그땐 그랬었어 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할 날이 올 것이다.
새로운 누군가가 그곳에 다시 뿌리를 내려 텅 빈 곳을 채워 줄 것이다.
관계라는 게 비워지기도 하고 채워지기도 하고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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