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완벽하지 않아서 좋다.
틈이 있고, 숨이 있다.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조금은 알게 해주는 날.
시곗바늘은 평일보다 조금 느리게 흐르고,
창밖의 햇살은 평소보다 따뜻해 보인다.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조용한 바람이
살며시 하루를 감싼다.
누워 있다가, 다시 눕는다.
밀린 일들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지만,
조금만 더 머무르기로 한다.
걱정은 잠시 내려놓는다.
놓아도 되는 날이란 걸,
몸이 먼저 알아채는 것 같다.
완벽하지 않은 이 하루가
그래도 참 다행이라는 마음이
천천히, 조용히 자리 잡는 날.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