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에 대하여

나는 알아버렸다.

by 바리데기

브레네 브라운의 책 '진정한 나로 사랑갈 용기'를 읽으면서

'개소리'가 학술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해리크 프랭크퍼트(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는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책을 집필했다.

개소리란 거짓말과 진실을 경멸하는 말이다.

거짓말은 진실에 대한 인정을 전제로 하지만 개소리는 진실에 대해 무관심하다.


내가 그동안 가장 대화하기 힘들어했던 말하기 방식이였다.

거짓말이라고 표현할 수도 없고

그저 궤변정도로만 표현해왔는데

문장 사이의 모순을 구체적으로 꼬집어낼 수 없을 때는 표현할 단어가 없었다.

명명할 언어를 갖지 못한 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것이 었는지

나의 편도는 늘상 분노로 달구어져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지칭하고 정의하는 단어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안도감이 드는지.

나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조금 더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경험한 '개소리'는 책임 회피, 교묘한 비난, 정치적 말하기였다.

나는 그들과의 관계를 중시여겼기 때문에

진실을 말하려 들고 그들의 진심을 듣고 싶어했다.

그러나 개소리란 본디 진실에 대한 경멸이며 자신만을 방어하느라 관계는 개똥으로 여기기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이었다.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구냐는 비틀기형

이 얘기는 그만하자는 회피형

넌 왜 항상 피해자처럼 구냐는 투사형

너 잘되라고 말하는 거라는 도덕가형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며 감정은 무시하고 의도만 강조하는 세탁형.


나는 이제 그들을 직면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들을 설득할 수도 인정을 받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그들의 무책임과 회피, 왜곡을 들키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것을

그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을 돌아볼 용기가 없고,

늘 도망치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나는 예민하지 않았다.

나는 불편한 존재가 아니었다.

나는 진실하고, 사랑했고, 믿었고, 지키려 했다.


그들이 만든 왜곡된 거울 속에서

나는 나를 의심했지만

이제는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진실의 힘을 믿고

진실의 힘을 인정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뜯어고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보다 가치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중요한 일에 나의 마음을 쓸 것이다.

그것이 사랑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임을 믿기 때문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다.

그것이 실상이며 증거다.


진실을 경멸한다면

믿음이란 존재치 않으며

믿음이 없으면 사랑도

사랑이 없으면 삶의 희망도 없다.


그 삶은 자신 외에는 누구도 구원해줄 수는 없다.

나는 일방적으로 붙잡고 있던 개소리하는 사람들의 바짓가랑이를 비로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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