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일상

책이 너무 좋아

by 풍요

책을 읽는 일상

책이 너무 좋아



요즘 ‘책’이라는 단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좋은 친구를 사귄 기분이다. 평생 동안 깊이 알고 싶은 동반자처럼 느껴진다. 29살이 돼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을 손꼽자면 바로 책이랑 친해졌다는 것이다. 애서가라고 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전보다 많이 읽고 필사하고 글을 쓴다. 책이란 나를 기다리는 상담가이자, 선생님이기도 하다. 내 방에 좋아하는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고, 그것을 꺼내 읽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크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한 달에 한 번씩 나를 서점으로 데리고 가셨다. 내가 원하는 책을 고를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왜 골랐는지 이유를 들으신 뒤 한 권씩 사주셨다. 그때 샀던 책들을 아직도 갖고 있다. 책은 오래 세월이 지나더라도 그 가치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어렸을 때와 달리 조금 더 크고 나서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문헌정보학과 학생이었어도 지금보다는 등한시했다. 지금처럼 책을 꾸준히 좋아했다면 나의 길을 좀 더 빨리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요즘은 마음이 복잡할 때, 정답이 보이지 않을 때 도서관 책장 앞을 서성인다. 그러다 가끔 눈길을 잡는 책을 발견한다. 그 책을 꺼내 읽어보면 내가 위로받고 싶은 말이 적혀 있을 때가 많다. 마치 나와 책이 한눈에 서로 알아본 것처럼. 이 책은 나의 인생 책이 된다. 내가 위로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주고 싶어 진다. 사서 추천 도서로 정성스레 펜으로 적은 띠지와 함께 자료실에 진열한다. 사람들도 그 책과 만나게 된다. 책과 함께 하는 일상은 이렇게 스미듯이 물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