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국 아나운서도 안경 쓰고 뉴스를 진행하는 세상에서
모 방송국 아나운서도 안경 쓰고 뉴스를 진행하는 세상에서
안경을 쓰면 왠지 눈 화장도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좋아하는 액세서리도 어울리고 않고 옷도 조신하게 입게 된다. 이런 이유로 20대 초반에는 안구 건조증으로 고생할지언정 소프트렌즈 끼는 것을 고집했다. 안경을 끼지 않는 내 모습이 더 익숙하고 좋았다.
29살, 지금은 안경 낀 내 모습이 익숙하다. 이젠 안경을 끼지 않고 일하는 것이 어렵다. 친구를 만나러 갈 때에도 착용한다. 이젠 이 모습도 ‘나’의 일부분임을 인정한다.
‘안경 쓴 나라도 괜찮다’라고 스스로 인정한 계기는 카톡 프로필 사진을 안경 낀 사진으로 바꿨을 때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내 프로필이 스스로에게는 중요한 의식과 같은 것이다. 항상 예쁘게 편집된 사진이 내 모습이라고 착각하고 살았다. 따지고 보면 이제는 렌즈를 낄 때가 특별한 날이다. 꾸미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위축되지 않게 될 때까지 계속해서 나 자신을 인정하고자 한다. 겉모습을 꾸미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유하고 통찰하는 내면을 가꾸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내 안의 정신이 맑아지고 단단해질 때 표출되는 모습이 내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내뿜는 분위기와 품위는 옷이라든지 장신구, 신발에서 나오지 않으며, 색조 화장품을 통해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그의 얼굴과 표정, 그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이것이 바로 사람을 끄는 최고의 매력인 셈이다.
사오예 [나의 최소주의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