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010 감사일기:
1.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요11:50)” 우리를 대속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합니다.
2. 사랑하는 아내가 많이 지쳐 있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열로 계속 보채거나 부모 품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려 하는 막내가 있습니다. 온가족이 비상입니다. 그 중 가장 육적으로나 심적으로 힘들 사람은 아내입니다. 수면 부족이 체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굿굿하게 자기가 할 일을 챙겨서 마무리 지어주는 한나에게 감사합니다.
3. 사랑하는 첫째와 밤 11시까지 침대에서 장난을 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일탈이었습니다. 엄마한테 걸리면 혼난다고 해서 방문을 닫고, 말소리도 아주 작게하며 이런 저런 장난을 쳤습니다. 오랜만에 낄낄 거리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니 저도 쉽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소영이에게 감사합니다.
4. 사랑하는 둘째의 생일을 잘 보냈습니다. 그동안 가족별로 원하는 선물을 리스트 만들었었는데, 모든 선물을 받게 되었다고 하며 입이 찢어집니다. 시크릿 사물함, 지갑, 햄찌하우스, 우산, 계절 팔찌 등입니다. 동생이 아픈 상황에서 맞이한 생일이라 아쉬움도 있었을텐데 기쁘게 생일을 보내준 소은이에게 감사합니다.
5. 사랑하는 셋째가 여전히 열이 있습니다. 새벽2시에는 40도까지 체온이 올랐습니다. 해열제가 제기능을 하는가 싶더니, 또 다시 열이 나곤 합니다. 오후 하루 반차를 내고 막내 곁을 지켰습니다. 자고 일어나더니 조금 나아졌는지 칭얼거리는 게 덜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거실에서 막내가 좋아하는 사진첩들을 꺼내서 보여 주었습니다. 금방 질려합니다. 그럼 동화책을 한글로, 한번은 영어로 읽어줍니다. 좀 듣는가 싶더니 또 던져버립니다. 결국 안방으로 데려가서 침대를 놀이터처럼 만들어 놀아 왔습니다. 바닥에서부터 침대 위까지 기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배치를 조금 바꾸었더니… 놀랍게도 아주 신나게 놉니다. 올라가고 내려가는게 지겨울만도 한데, 똑같은 동작을 몇번이나 하곤 합니다. 거의 1시간을 침대 놀이터에서 놀았습니다. 중간에 웃음소리까지는 내는 모습을 보니 예전에 아프지 않았을 때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참 감사한 순간입니다. 엄마가 다시 돌아올 때 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불타는 의지(?)를 갖고 놀아주려 했는데, 그때는 제가 더 재미있게 막내와 놀고 있었습니다. 노는 타임을 잠시 줄이고 열이 떨어졌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열을 잽니다. 그래도 여전히 38도를 넘고 있었습니다. 분명 노는 모습은 예전 모습인데 자기가 아픈건 노느라 까먹었던 모양입니다. 열은 여전히 있네요. 고구마와 우유 간식을 먹이고 또 결국 해열제를 파란색으로 먹였습니다. 얼마나 이런 시간을 보내야할지 알 수 없지만, 속히 회복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반나절을 막내 한명과만 놀아보니, 무척 친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건 막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빠에게 더 잘 오네요. 돌아보면, 이렇게 한 아이에게 집중에서 놀아본 적이 언제인지 반성하게 됩니다. 세 딸이 있는 가정이니 어쩔 수 없다는 핑계는 그만 대고 가끔이라도 1대1 놀이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픈 몸으로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있는 소원이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