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12 감사일기
1.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눅2:25)" 예수님의 탄생을 고대하던 시므온과 안나와 같은 신실한 분들이 예비되어 있었습니다. 저 또한 주님의 뜻을 깨닫고 그 날을 인내로 준비하는 자로 살기 원합니다.
2. 사랑하는 아내가 커피 쿠폰을 보내주었습니다. 휴직을 하고 가장 생각나는 것이 사실 매일같이 먹던 별다방 커피였습니다. 회사 다닐 때는 건물 밑에 별다방이 있어서 언제든 먹을 수 있던 커피입니다. 소소한 행복을 주는 커피였는데, 휴직을 하니 일주일에 한잔도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그 쿠폰을 주었습니다. 아껴서 먹을 생각입니다.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3. 사랑하는 첫째와 가정 예배후 같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불이 꺼져 있고 같이 천장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때 진솔한 대화가 된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신앙에 대한 솔직한 질문들을 거침없이 물어봐 줍니다. "죽기 전에 내가 믿음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 천국에 못가?", "그럼 내가 지금 고백하는 믿음은 진짜야, 가짜야?", "구원받는 길은 정말 하나 밖에 없어?", "이 땅에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이 사람들은 그럼 모두 지옥가는거야?", "믿지 않는 사람들과 신앙이야기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되? 서로 대화가 안될거 아니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자라가며 자연스럽게 여러 의문들이 생기나 봅니다. 숨기지 않고 솔직히 마음을 열어준 소영이에게 감사합니다.
4. 사랑하는 둘째가 요즘은 조금 밉습니다. 첫째 딸에 따르면 사춘기에 빗대어 이제 소은이가 이춘기와 삼춘기 사이에 접어 들었다고 말합니다. 짜증이 많고 순종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우기는 일이 빈번합니다. 나도 모르게 화가 올라와 몇번을 속으로 다스리는지 모릅니다. 크게 훈육을 할까, 소리를 질러야 하나, 먹을 것을 안 줘야 되나... 연약한 죄인이라 그런지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게 됩니다. 아마도 동생이 태어나고 집안의 관심이 그 아이에게 쏠려서 그런건 아닌가 싶습니다. 아버지에게 인내를 배우게 해 준 소은이에게 감사합니다.
5. 사랑하는 막내가 기저귀를 갈려는 순간, 힘을 주며 3번 연속 응가를 했습니다. 다행히 그 소리를 듣고 기저귀를 갈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두번 갈뻔한 일을 한번만 갈게 해 준 소원이에게 감사합니다.
6. 교회 집사님께 전화로 신앙 멘토링을 받았습니다. 신앙 서적도 30권 이상 쓰신 분입니다. 30분을 예상하고 시작된 통화가 1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평소 갖고 있던 신앙 고민들이 풀리고 머릿속에 내용들이 잘 정리되었습니다. 요즘 '섭리적 만남'을 두고 기도하는데, 이 분도 그 중 한분입니다. 갈피를 못잡고 신앙이 흔들릴 때 굳건히 서 계신 믿음의 선배님들이 곁에 계셔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