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14 감사일기
1. "군인들도 물어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 (눅 3:14)" 주의 제자로 사는 길은 나보다 남을 섬기며, 겉과 속이 같은 진정성을 갖추고, 현재 주어진 은혜와 선물에 자족하는 삶입니다.
2. 사랑하는 아내가 관리사 이모님과 한참을 대화를 나눕니다. 일종의 수다를 떱니다. 결국 6시 퇴근이신 이모님께서 퇴근시간까지 넘겨가며 둘이서 재미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그간 무뚝뚝하고 집에서 말이 거의 없는 남편과 지내는 아내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이야기하는 걸로 스트레스도 풀고 박장대소하는 성격인데, 조용한 남편과 지내며 답답했을지 모르겠네요. 그 모습까지도 참아주고 사랑해주는 한나에게 감사합니다.
3. 사랑하는 첫째가 하루 한글성경 94절 읽기 챌린지를 꾸준히 합니다. 덕분에 저도 옆에 앉아서 같이 성경을 읽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바이블(공동체성경읽기) 앱을 틀어 놓고 음성을 들으며 같이 읽습니다. 등장인물과 당시의 감정들을 그대로 살려 녹음된 음성을 듣고자 있자니, 말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아빠에게 말씀 읽을 기회를 준 소영이와 이 귀한 음성을 만들어준 제작자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4. 사랑하는 둘째가 2층 버스 앞에 탔다고 한바탕 신나합니다. 서울 가는 길에 때마침 2층 버스가 왔고, 맨 앞자리가 비어 있어 첫째 둘째가 같이 앉아서 집에 옵니다. 퇴근길에 버스를 타서 사람이 꽉 차있는데, 둘이서 소근소근 떠들더니 좀 지나니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살짝 부끄러워진 저는 떨어져 앉아있던 저는 이 아이들의 아버지가 아닌 척 핸드폰만 했습니다. 소소한 버스 여행에도 즐겁게 웃고 언니와 추억을 쌓아준 소은이에게 감사합니다. (다만, 공공장소에는 조금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5. 사랑하는 막내를 안고 한동안 눈을 마주쳤습니다. 10분... 20분... 이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로 눈을 바라봅니다. 가끔 배냇짓 미소를 지어 주기도 하고 검은 눈동자가 뒤로 넘어갈 정도로 졸려하기도 합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또 놓치고 싶지 않아 얼른 동영상을 찍고 카톡 프로필까지 바꿉니다. 아빠에게 눈맞춤을 해 준 소원이에게 감사합니다.
6. 온가족이 함께 볼 뮤지컬이나 연극이 마땅하지 않은데, '오병이어'라는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원래는 사랑의 하츄핑 뮤지컬을 노리고 있었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바꾸었습니다. 다음세대인 초중등 아이들까지 배우로 출연하는 작품이었고 내용도 탄탄해서 1시간동안 두딸과 즐겁게 관람하고 왔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매우 중시되는 '문화영역'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다음세대로 훈련하고 이렇게 대중 앞에서 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단체(뮤지컬 전문 기독대안학교 '광야 뮤지컬 캠프')가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저희 가족이 예수님을 한번 더 깊이 만나게 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