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K는 혈액이 응고되도록 돕는다. 지방을 뺀 사료를 먹인 병아리의 경우, 지방에 녹는 어떤 물질이 결핍되어 혈액 응고가 지연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물질을 비타민 K로 명명했다. … 카르복실화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글루탐산이 감마-카르복시글루탐산으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비타민 K에 의해 카르복실화되어야 활성화가 가능한 표적 단백질을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라 한다.(중략)
혈관 건강과 관련된 비타민 K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이 발견되었고, 이는 칼슘의 역설과도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면 뼈 조직의 칼슘 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이 생기기 쉬운데, 이를 방지하고자 칼슘 보충제를 섭취한다. 하지만 칼슘 보충제를 섭취해서 혈액 내 칼슘 농도는 높아지나 골밀도는 높아지지 않고, 혈관 벽에 칼슘염이 침착되는 혈관 석회화가 진행되어 동맥 경화및 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것만은 … ]
*액체 따위가 엉겨서 뭉쳐 딱딱하게 굳어짐. ( )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람. ( )
*무슨 일을 더디게 끌어 시간을 늦춤. 또는 시간이 늦추어짐. ( )
*대상에 이름을 지어 붙이다. ( )
*물질이 에너지나 빛 따위에 의하여 활동이 활발하여지며 반응 속도가 빨라지는 성질. 또는 촉매의 반응 촉진 능력. ( )
*다른 것에 의지하여 존재하다. ( )
*어떤 주의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이나 말. 일반적으로는 모순을 야기하지 아니하나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논증. ( )
*동일한 기능과 구조를 가진 세포의 집단. ( )
*빽빽이 들어선 정도.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가의 정도. ( )
*척추동물의 살 속에서 그 몸을 지탱하는 단단한 물질. ( )
*‘약’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
*용액 따위의 진함과 묽음의 정도. ( )
*밑으로 가라앉아 들러붙음. ( )
*물건이나 몸의 조직 따위가 단단하게 굳어짐. ( )
…을 …로 명명…는 …는 것을 말한다. …을 …이라 한다.
앞에서 말한 ‘정의(定義)’를 다시 불러 와 보자.
개념이 속하는 가장 가까운 유(類)를 들어 그것이 체계 가운데 차지하는 위치를 밝히고 다시 종차(種差)를 들어 그 개념과 등위(等位)의 개념에서 구별하는 일
어떤가? 정의를 정의한 내용이 뭔 소리인지 알기 힘들지 않은가? 그래서 철수 쌤이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제자: 인간이란 무엇입니까?
스승: 두 발 달린 것이다.
제자: (사다리를 가리키며) 저것이 인간입니까?
스승: 아니다. 인간은 두 발 달린 짐승이다.
제자: (닭을 가리키며) 그럼 저것이 인간인가요?
스승: 아니다. 인간은 날개가 없는 두 발 달린 짐승이다.
제자: (원숭이를 데려오며) 그럼 이것이 인간이겠네요.
스승: 인간은 날개가 없고 두 발로 걸으며 털이 없는 짐승이다.
제자: (원숭이 털을 다 깎고서) 이러면 이것이 인간이겠네요?
스승: 아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짐승이다.
제자: (생각에 잠겼다가) 그럼 스승님과 제가 인간이군요.
이야기를 통해 정의가 무엇인지 알겠는가?
스승은 ‘인간은 생각하는 짐승이다.’라고 인간을 정의하기까지 크게 두 단계를 거쳤다. 하나는 인간이 ‘것’이 아니라 ‘짐승’에 속함을 밝혔다. 개념이 어디[상위 개념]에 속하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인간이 ‘것’에 속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게 정의하면 인간의 개념과는 먼 사례, 예컨대 ‘사다리’ 같은 것을 가리킬 수 있다. ‘것’이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추상적,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승은 인간이 ‘짐승’에 속한다고 수정해서 정의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인간이 ‘생각한다’는 남다른 특성을 지녔음을 밝힌 것이다. 그 남다른 특성을 종차(種差)라고 하는데, 이는 ‘두 발이 달림’ ‘날개가 없음’ ‘털이 없음’ 등의 특성과 다른 것이다. 그 특성들이 인간의 특성이기는 하지만 다른 짐승들과 구별되는 특성은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스승은 인간을 표준 형식으로 정의하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정의는 개념의 종차와 상위 개념을 밝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문에는 위와 같은 표준 형식의 정의 문장보다는 다양한 형식의 정의 문장이 더 많이 쓰인다. 그래서 정의를 담은 문장을 이해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A를 B로 명명(命名, 사람, 사물, 사건 등의 대상에 이름을 지어 붙임.)하다’, ‘A는 B를 말하다’, ‘A를 B라 하다’ 등은 정의를 담은 문장들이다. 이런 문장들을 읽을 때는 정의의 표준 형식으로 바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A(개념)는 B(종차)-ㄴ/-는 C(상위 개념)이다’라고 바꿔 이해하는 것으로, 이는 개념이 어디에 속하고, 어떤 남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지문의 ‘그 물질을 비타민 K로 명명했다.’, ‘카르복실화는 … 글루탐산이 감마-카르복시글루탐산으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비타민 K에 의해 카르복실화되어야 활성화가 가능한 표적 단백질을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라 한다.’ 등은 개념들을 정의하는 문장들이고 이를 종차, 상위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 표준 형식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A(개념)는 B(종차)-ㄴ/-는 C(상위 개념)이다’는 정의 표준 형식으로 문장을 바꾸는 훈련을 많이 하자.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타민 K’의 종차를 말하는 ‘그’가 ‘결핍되면 혈액 응고가 지연되게 함’을 가리킨다는 것과, ‘카르복실화’가 ‘현상’(엄밀히 말하면, 생명과학에서는 이를 ‘반응’이라고 한다.)에,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 ‘표적 단백질’에 속한다는 것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지문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종차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풀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다음과 같이 다른 말로 바꿔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다.
위와 같이 바꿔 이해하려면 다양한 국어 능력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철수 쌤과 함께 차차 훈련하도록 하자.
칼슘의 역설
‘역설(逆說)’은 어떤 주의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이나 말, 일반적으로는 모순을 야기하지 아니하나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논증을 말한다. 그런데 이것이 ‘A의 역설’이라는 형식으로 많이 쓰인다.
기펜의 역설: 한 재화가 가격이 내릴 때 그 수요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
올베르스의 역설: 우주에서 무한히 먼 곳까지 천체가 한결같이 분포하고 있다면 밤하늘도 무한히 밝은 것이어야 한다는 가설.
아킬레스의 역설: 달리기 경주에서 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이 보다 느리게 달리는 사람을 결코 앞지를 수 없다는 논리.
쾌락주의적 역설: 쾌락 그 자체를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최대의 쾌락을 얻지 못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을 이르는 말.
이상의 내용을 보면 ‘A의 역설’은 어떤 결과가 생각지도 못한 것이거나 생각한 것과 아예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할 때 쓰인다.
지문에서 ‘칼슘의 역설’이 언급되었는데, 칼슘으로 인한 긍정적인 작용, 즉 ‘골다공증…를 방지하’는 것이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작용, 즉 ‘혈관 석회화가 진행되어 동맥 경화및 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던 ‘칼슘보충제’가 반대로 부작용이 있는 것이다.
‘A의 역설’, 듣기에 참 멋진 말이다. 그러나 역설이라는 말 자체는 고등학생 수준에서 알고 있어야 할 것이나, 위 사례들까지 외울 필요는 없다. 출제 선생님들이 그런 거까지 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친절하게 설명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개념을 만드는 것과 이름을 붙이는 명명(命名) 작업의 관계를 알아 두는 것이 국어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위 시는 김춘수의 ‘꽃’의 일부로서, ‘나’, ‘그’에게 ‘이름을 불러’ 준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몸짓’에 지나지 않는 것이 이름이 생기는 순간 ‘꽃’이 된다고 했는데, 이름을 부르는 것은 앞에서 얘기한 명명(命名)이다. 그런데 이름은 아무렇게나 부르면 안 되고, ‘빛깔과 향기에 알맞’아야 한다고 시에서 말하고 있다. 철수 쌤에게 어떤 이는 ‘칠수’, 어떤 이는 ‘촤알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유를 물어보니 ‘칠수’는 철수 쌤의 한국적 외모(아마 그 사람은 철수 쌤에게 ‘촌스러움’을 느꼈는데 좋게 말해서 ‘한국적’이라고 한 것은 아닐까?) 때문에, ‘촤알스’는 철수 쌤의 서양식 사고방식 때문이란다. 한국적 외모 또는 서양식 사고방식은 시에서 말하는 ‘빛깔과 향기’에 해당한다. 이를 개념과 연결 지어 보자. 개념 정의에서 종차가 바로 시에서 말하는 빛깔과 향기이다. 그에 따라 불린 이름은 바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별명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같이 얘기도 나눠 보고, 같이 놀아 보기도 하고, 같이 싸워 보기도 해야 한다. 그 사람의 남다른 특성을 정확히 알아야 하니 말이다. 반대로 그 사람의 별명을 이해하려면 별명 속에 담긴 남다른 특성을 파악하는데 그만큼의 힘을 들여야 할 것이다. 국어 지문 읽기도 마찬가지이다. 지문 속 개념의 종차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읽는데 웬만한 노력 가지고 되겠는가?
지문을 제대로 읽고 싶다면 자신이 친구들 별명을 어떻게 만드는지 돌아보길 권한다.
[이것만은 … ]의 정답
응고(凝固), 결핍(缺乏), 명명(命名), 활성(活性), 의존(依存), 역설(逆說), 조직(組織), 밀도(密度), 골(骨), -제(劑), 농도(濃度), 침착(沈着), 경화(硬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