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복잡할수록 대학생보다 고등학생에게 좋은 거야.

[012] 개념을 정의하는 문장

by SCS

가상의 결과는 관측할 수 없으므로 실제로는 사건을 경험한 표본들로 구성된 시행집단의 결과와,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표본들로 구성된 비교집단의 결과를 비교하여 사건의 효과를 평가한다.(중략)

이중차분법은 시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를 뺀 값을 사건의 효과라고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는 사건이 없었더라도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와 같은 크기의 변화가 시행집단에서도 일어났을 것이라는 평행추세 가정에 근거해 사건의 효과를 평가한 것이다. 이 가정이 충족되면 사건 전의 상태가 평균적으로 같도록 두 집단을 구성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만은 … ]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사실이라고 가정하여 생각함. ( )

*육안이나 기계로 자연 현상 특히 천체나 기상의 상태, 추이, 변화 따위를 관찰하여 측정하는 일. ( )

*여러 통계 자료를 포함하는 집단 속에서 그 일부를 뽑아내어 조사한 결과로써 본디의 집단의 성질을 추측할 수 있는 통계 자료. ( )

*나란히 감. 두 개의 직선이나 두 개의 평면 또는 직선과 평면이 나란히 있어 아무리 연장하여도 서로 만나지 않음. 또는 그런 상태. ( )

*어떤 현상이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경향. ( )


…ㄴ 시행집단…ㄴ 비교집단…라는 평행추세 가정

혹시 국어 지문을 읽으면서 문장이 복잡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그것은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다. 왜 그것이 사실일까? 다음 글과 윗글을 비교해 보자.


가상의 결과는 관측할 수 없으므로 시행집단의 결과와 비교집단의 결과를 비교하여 사건의 효과를 평가한다.(중략) 이중차분법은 평행추세 가정에 근거해 사건의 효과를 평가한 것이다. 이 가정이 충족되면 사건 전의 상태가 평균적으로 같도록 두 집단을 구성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눈치챘는가? ‘시행집단’, ‘비교집단’, ‘평행추세 가정’ 앞의 꾸미는 말들이 없어졌고, '평행추세 가정'을 정의한 문장이 없어졌다.

국어 영역에서는 고등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전문 용어를 알고 있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는 출제하지 않고 충분히 설명해 주면서 문제를 출제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문에는 개념을 정의하는 문장들이 수없이 사용된다. 아마도 지문의 ‘이중차분법은 시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를 뺀 값을 사건의 효과라고 평가하는 방법이다.’가 다음과 같은 표준 형식을 취하고 있어 개념을 정의하는 문장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개념 정의는 종차와 상위 개념으로 나눠 이해하는 습관을 들여라.


그런데 이보다 더 많은 개념 정의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꾸미는 말과 꾸밈을 받는 말의 구조로 된 어구이다. 예컨대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은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꾸미는 말은 개념 정의의 종차와 상위개념으로 구성된다.


이 어구는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라는 정의 문장으로 바꿀 수 있다. 이와 같은 어구들로 정의를 한 개념이 지문의 ‘시행집단’, ‘비교집단’, ‘평행추세 가정’이다. 이들을 표준 형식의 정의 문장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꾸미는 말과 꾸밈을 받는 말을 개념 정의의 표준 형식으로 바꿔 이해하는 훈련을 많이 하자.


꾸미는 말이 없으면 글은 좀더 단순해진다. 문장이 단순한 것이 좋다고? 누구에게나 그런 것은 아니다.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교양 서적을 찾아 읽는 학생이 많다.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다음 사항은 알고 읽기 바란다.

지문은 어떤 글의 일부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다. 그랬다가는 문제를 출제할 수 없다. 지문은 문제 출제를 위해 만든 이상적인 글로서, 오직 시험지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철수 쌤도 지문을 만들 때 교양 서적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양 서적은 비전공자들에게 말 그대로 교양 지식을 알려 주기 위한 것이라, 흥미를 중시하고 깊이 있게 내용을 구성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개념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흥미를 위해 개념을 오해하게끔 설명하기도 한다. 그것을 가지고 지문을 만들었다가는 문제 오류의 시비에 휘말릴 것이고, 대수능이라면 재판까지도 가고 만다.

그래서 대학에서 사용하는 전공 서적이나 논문을 활용한다. 그렇다고 대학 전공 서적이나 논문을 그대로 갖다 쓸 수도 없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 속에는 고등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개념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꾸미는 말로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다. ‘시행집단’, ‘비교집단’, ‘평행추세 가정’은 전공자라면 다들 알고 있는 개념이다. 그 사람들이 읽는 글에서는 굳이 그것을 설명해 줄 필요가 없으므로 문장이 단순하다. 그러나 지문은 비전공자가 읽는 것이므로 그것을 설명해 줘야 한다. 결국 지문이 복잡한 것은 친절함의 대가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를 뺀 값을 사건의 효과라…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와 같은 크기의 변화가 시행집단에서도 일어났을

다음은 ‘일’을 사전에서 찾은 내용의 일부이다.

(ㄱ)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또는 그 활동의 대상.

(ㄴ) 어떤 계획과 의도에 따라 이루려고 하는 대상.

(ㄷ) 물체에 힘이 작용하여 물체가 힘의 방향으로 일정한 거리만큼 움직였을 때에, 힘과 거리를 곱한 양.


(ㄷ)은 (ㄱ), (ㄴ)과 달리 수학적 사고, 즉 대수(代數)를 떠올리며 이해해야 한다. ㄷ의 ‘일’은 '일 = 힘 x 거리'라는 수식으로 표현되는 개념인 것이다. 지문에서 ‘사건의 효과’는 ‘시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를 뺀 값’이라고 정의되었고, ‘평행추세 가정’은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와 같은 크기의 변화가 시행집단에서도 일어났을 것’이라고 정의되었는데, 그때의 종차들을 이해하려면 수학적 사고를 해야 한다. 사건의 효과를 수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사건의 효과=시행집단의 변화-비교집단의 변화


평행추세 가정을 수식으로 나타내는 것은 사건의 효과보다 좀 더 복잡하다. 일단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다.


(b-a), (d-c)라는 표현은 사건 전후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이와 같은 수식도 개념을 정의한 문장이다. 정의는 글자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수학적 사고를 싫어하거나 훈련하지 않은 학생은 수학적 정의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대부분의 학문 이론이 수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수학적 정의를 높은 장애물이라고 여기고 피한다면, 학문 이론을 주로 다루는 지문을 이해할 수 없다.

많은 학생들이 평행추세 가정을 표현한 수식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답답해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왜 그렇게 표현되는지 의문을 갖지 말기 바란다. 이는 추후 철수 쌤과 함께 다른 국어 능력을 학습하면 저절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만은 … ]의 정답

가상(假想), 관측(觀測), 표본(標本), 평행(平行), 추세(趨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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