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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teBloomer May 10. 2019

글을 적는 이유

즐거움, 의미, 성장

 가끔 sns에 내 얕은 생각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개중에 ‘니가 무슨 자격으로 이렇게 가르치려 드는 글을 계속 올리느냐’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목적은 아니었으므로,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께는 사과를 드립니다(제 글이 보기 싫어서 차단하셔도..ㅠㅠ 이해하겠습니다). 


 그럼 나는 무슨 목적으로 글을 쓰는 걸까.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건 아니어서 이렇다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보고 내가 언제부터 글을 썼고, 지금은 왜 글을 쓰고, 그것을 왜 sns에 올리는지 적어보려 한다.


1. 즐거움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게 재밌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얘기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생각을 말하는 걸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듣고 새로운 생각을 접하는 것도 좋아한다. 물리적으로 매일 누군가와 만나서 얘기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적어 올리게 된다. sns가 토론을 위한 플랫폼이 아니다 보니 댓글로 사람들의 반응이나 다른 생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것은 ‘좋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허허..) ‘이렇게 긴 글을 대부분 안 읽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누가 좋아요를 찍어주면 기분이 좋다(그러니까 착한 일 한다고 생각하고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하하). 

그리고 내 생각을 잘 다듬어 하나의 글로 만들어내면 그냥 그걸로 기분이 좋다. 내가 만든 요리는 어딘가 모자라도 괜히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은가. 글을 올리는 이유 중 절반 이상은 ‘그냥 재미로’ 올리는 것이다.


2. 의미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보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의 의미 있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의 말과 글,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유익하고 재밌고 의미 있는 글을 쓰게 되면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글을 보고 감화된 적이 많기 때문이다. 

sns나 블로그나 브런치의 글을 보면 부정적인 글도 많이 보인다.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네, 우리 학교 썩었네, 정치인이 무능하네, 시민의식이 개판이네 등등. 사실 그런 글이 더 재미있고 사람을 더 많이 끌어들이긴 한다. 부정적인 기사가 긍정적인 기사에 비해 많게는 20배 빨리 퍼진다고 하지 않은가. 

나도 불평불만 섞인 글을 적고 싶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희망을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막연한 긍정이 아닌 근거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내가 뱉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내는 긍정적인 효과를 꿈꾼다.


3. 성장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동기 중에 ‘성장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내가 처음 글을 쓰게 된 건, 교회 성경공부 시간에 나온 숙제 때문이었다. QT(Quiet Time)라고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하고 그것을 정리해 발표하는 게 있었는데, 나는 말을 못 해서 적어온 것을 그대로 읽었어야 했다. 매일 성경을 한 구절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다가, 가끔은 내가 생각해도 아주 좋은 글이 나오고는 했다. 그러면 남들에게 칭찬을 받고 싶은 욕구가 들끓는다. 그렇게 몇 번 공유를 하다가 한 두 명에게 칭찬을 받으면 이제 글쓰기에 중독되기 시작한다(물론 내 글이 얼마나 좋았을까. 그저 열심히 하는 후배 힘내라고 한 마디씩 했던 것이겠지). 

지금은 그때보다는 글솜씨가 늘었다고 생각한다. 글을 적기 위해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관찰하는 습관, 학습 능력을 기르게 됐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성장을 위한 공부를 하게 되니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쓰게 되니 더욱 신경 써서 글을 쓰게 된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내 글을 계속 올리는 것이다.



 위의 세 가지는 "일취월장"이라는 책의 ‘동기’ 편에 나오는 직접동기 세 가지이다. 일을 잘하기 위한 6가지 동기 중 긍정적인 동기 세 가지를 말하는 것이다. 나머지 부정적 동기 세 가지는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감’, ‘타성’이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일취월장 - 고영성, 신영준 저”를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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