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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teBloomer Apr 24. 2019

마음의 관성

최대 정지 마찰력을 넘겨야 수월해진다!

 기초 물리 시간에 ‘마찰력’에 대해 배운다. 크게는 ‘정지 마찰력’과 ‘운동 마찰력’이 있다.  

"외부의 힘이 최대 정지 마찰력보다 커지면, 물체는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이후엔 운동 마찰력을 받게 된다. 운동 마찰력은 항상 정지 마찰력 보다 크거나 같다.”  

설명을 위해 인용한 것이고 굳이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다. 물리를 몰라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커다란 가구를 옮기려 하는데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한번 움직이고 나면 힘이 좀 덜 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멈춰있는 물체를 움직이는 데 힘이 가장 많이 든다’라는 것이다.


 이 물리 법칙이 사람의 마음에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공부를 한번 시작하는게 힘이 들지, 계속 하다보면 집중의 관성이 생겨서 상대적으로 수월하다(‘상대적으로’ 수월함..). 공부를 꾸준히 하다가 잠깐 쉬는 것은 문제가 안되겠지만 1-2시간 놀다가 다시 공부를 하려 하면 다시 어렵게 최대 정지 마찰력 이상의 힘을 가해야 할 것이다.  



 사람의 뇌는 기계처럼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할 수가 없다. 놀기 모드에서 공부 모드로 전환할 때 스위치를 딱 켜기만 하면 집중이 잘 되면 얼마나 좋을까. 알다시피 기계는 디지털이라 0과 1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사람은 아날로그라 연속적이다. 낮은 집중도를 높게 올리려면 부단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에 어느 기사에서 ‘월요병을 예방하려면 일요일에도 일하세요’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었는데 솔직히 효과는 있는 방법같다. 굳이 일을 하지는 않더라도 일요일 저녁부터 가볍게 다음 주 업무에 대해 떠올리고 계획을 세우고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 만으로 월요일 오전에 넘어야 할 최대 정지 마찰력을 나눠 감당할 수 있다. 이제 일요일에도 일을 하자!



 결국 사람의 마음에는 관성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무언가를 도전한다는 것은 이때까지 하지 않은 일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말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고, 매우 고된 일이다. 최대 정지 마찰력 이상의 힘을(때로는 용기를) 내지 않으면 도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한번 시작하고 나면 그 뒤로는 조금 수월 해진다.  



“시도하면 경험과 추억이 되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후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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