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주 살어요 - 벚꽃 물든 제주를 마냥 걷다보면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가요
나는 꽃바람을 들었답니다
당신이 바람 넣었어요
#봄봄봄, 그리고 봄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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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플레이 리스트 맨 첫자리에 노을의 ‘늦은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를 올려뒀다.
봄 느낌…중에서도 아련한, 애틋한, 셀렘 같은 복잡한 감정이 섞인 그 것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의 위로 그 말의 의미를 이젠 알아…
그런데 이게 뭐랄까 난 난 술 한잔하면서
괜찮은 듯 얘기하며 널 털어냈는데…”
하는 노랫말에 그저 가슴 언저리가 그렁그렁해졌다. 봄 탄다는 얘기다.
만남과 약속을 이유로 종종 걷고 있다. 가능한 차로 목적지에 가까운 곳을 찾아 빙빙 도는 대신 할 것을 찾았다. 낯선 듯 익숙한 길에서 지난 것과 지날 것을 훑는 동안을 즐기기로 했다.
오늘도 걸었다. 역시 #봄 #제주 다.
걷기로 한데는 제주 원도심의 매력이 작동했다. 편리를 찾기에는 어딘지 불편해진, 그래도 그 불편함이 싫지않은 이유로, ‘그럼 걷지 뭐’가 됐다. 기억과 달라진 것들에 기록욕이 보태진 이유도 있다. 자금 내 머리에, 또 내 가슴에 잠깐이라도 ‘저장’해 두고 싶었다.
그래서 만난 벚꽃 스팟 중 한 곳인 #신산공원. 약속장소를 향해 온전히 발바닥에 집중해 걷다가 길 건너를 보고 뭐에 홀린 듯 횡단보도를 나는 둣 건넜다. 봄이 천지다.
평일 오후인데도 조금 나른한 시간이 흐른다.
누군가의 잠깐을 곁눈질로 슬쩍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사람이 움직이는 모든 기척까지 이미 약속이나 된듯 어우러져 움직인다. 바로 근처 허겁지겁 앞만 보고 달리는 네바퀴 쇠뭉치는 관심에서 밀렸다. 시간가는 눌 모르고 그 안에 섰다. 시인의 마음을 알겠다. 물드ㅡㄹ었다.
슬로우모션을 보듯 느릿느릿, 비우고 채우고 다시 움직이는 기운이 수만 갈래 바람으로 번졌다가 모이기를 반복한다. 이 계절엔 그게 보인다. 설렌다.
#즐거워지는_은_사실 #단순하다
#제주_원도심_자랑하기
#걷기의 인문학 #리베카 솔닛
#몸과 마음과 세상이 한 편이 된 상태
#크립톤엑스 #제주
#Re :F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