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어리둥절, 깜짝깜짝

by 포포

2022년은 어떤 해일까. 호랑이 해, 선거의 해, 코로나 종식의 해… 단답형부터 논술형, 팩트형부터 전망형까지 많은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최근에 접한 인상 깊은 정의들 셋.

#1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 같은 해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죠?”

“숫자가 예쁘잖아요. 동글동글한 숫자들, 2022. 좋아 보이지 않아요?”


(근거가 믿음직하지 않는데 왠지 믿고 싶다. 열정과 총기가 넘치는 엘리트 여성의 정의였다.)


#2

“예측이 계속 틀리는 해가 될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죠?”

“미래를 예측하는 이들이 모두 20세기에 공부한 사람들이라 과거식 이론에 얽매여 예측하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계속 틀릴 겁니다.”


(모든 것이 틀리기야 하겠냐만, 왠지 공감이 간다. 이 경제학 교수의 절망적인 얘기가 왜 희망적으로 들렸을까.)


#3

“깜짝깜짝 놀라는 해가 될걸요?”

“어떤 점에서 그렇죠? 예를 든다면…”

“오징어게임 때문에 모두 놀랐던 걸 생각해 봐요. 돌발적으로 발생한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그 전부터 조짐이 있었잖아요. 기생충, 미나리, BTS, 강남스타일… K 시리즈가 여기저기서 폭발하면서 깜짝깜짝 놀라다보면 어느새 한국이 신기한 나라가 돼 있을 거예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측, 막연한 기대인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한 이는 30대 청년이다. 그는 놀람을 만드는 주인공이 자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안과 두려움이 많은 시대다. 특히 ‘나’라는 개인은 사회나 조직, 대중들 속에서 미약하고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칭찬받기보다 폄하되기가 쉽고 사랑받기보다 미움받을 확률이 높기도 하다. 그렇게 불리한 환경 속에서 나마저 나를 폄하하면 살 이유도 없게 된다(한동일 저 <라틴어 수업> 일부 재정리함).


나도, 기업도, 국가도 마찬가지다. 자긍심을 잃으면 모든 것이 불리해진다. 날마다 세상이 변해도 어리둥절해 하지 말 것. 남들의 예측에 기대지 말고 직접 미래를 만들어갈 것. 깜짝깜짝 놀라운 일을 기대해볼 것. 임인년의 계획이자 바람, 나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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