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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ul 31. 2022

화담숲에 다녀오다

여름휴가의 세 번째 일정은 곤지암 리조트였다. 어쩌다 보니 첫 방문이다. 결혼하기 전에 보드를 타러 한 번 오긴 했었다. 진짜 보드만 타고 그날에 집으로 돌아갔다. 곤지암이며 화담숲이며 얘기만 많이 들어서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뭘 아는 건 아니고 그냥 느낌만 그랬다.


곤지암에서 첫 일정은 화담숲이었다. 바쁜 와중에 남편이 일정을 짰다. 최적의 동선을 고려해 세운 계획일 거라 물론 이견은 없었다. 휴가 시즌이긴 해도 평일이라서 그런지 길이 많이 막히진 않았다. 도시락을 차에서 먹고 아이들과 길을 나섰다.


다다는 민물고기 생태관이 좋았나 보다. 연달아 몇 번을 둘러봤는지 모른다. 처음이었다. 보통은 한 번 보면 그걸로 끝이었는데 여기는 무슨 일인지 또 보겠다며 들어가고 또 들어갔다. 갈 때마다 꺽지가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보고 있어서 웃음이 났다. 남편은 여기서 이미 입장권 이상은 했다고 했다.


화담숲은 사진으로 예쁘게 남겨둘 수 있는 장소가 생각보다 꽤 있다. 이제 조금 컸다고 사진 찍을 때 전처럼 협조가 잘 되진 않지만 할 수 있는 한 많이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 찍어주느라 또 놓쳤지만 아이들과 같이 찍어야 한다. 남는 건 사진뿐이다. 동영상도 필수다. 지금 모습과 목소리를 담을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오매불망 물고기만 찾다가 다시 만난 물고기들이 좋았나 보다. 뒷짐을 지더니 그 자리에서 한참 동안 바라봤다. 꽤나 진지한 모습치고는 볼록 나온 배가 귀여워서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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