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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Aug 11. 2022

물에 쓸려 엎어진 나무 같았던

비가 많이 왔다. 잠시 소강상태지만 내일은 더 많이 올 거란 예보도 있다. 빗물에 잠겼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나무들은 바닥에 그저 엎어져있다. 한두 해 그 자리에 있던 것도 아닐 텐데 한순간에 저리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기저기 피해 소식도 들린다.


서울 및 중부지방의 폭우 예보가 있어 호우지역의 조직들은 조직별 판단하에 재택근무를 하고 출근이 필요한 인원은 상황에 따라 출근시간을 조정하여 교통 및 안전에 유의해 출근하시라며 인사팀에서도 안내 문자를 보냈다. 폭우를 염두에 두고 결심한 건 아니었지만 재택이라 다행이다 싶었다.


밀려오는 일을 정신없이 하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멍해져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다 일하고 그러다 멈춰있고를 반복한다. 물에 쓸려서 힘 없이 엎어진 나무 같았다. 매가리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시 사무실에 출근하는 길, 그제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거란 예보가 무색하다. 아직은 다행이다. 어쩌다 재택 하는 날은 어김없이 비가 쏟아지던데 아무래도 출근을 해야 하나 보다. 비도 덜 오고 힘 없이 엎어져있지도 않게 말이다. 오늘 하루도 부디 힘내보자. 이제 주말이 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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