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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Feb 04. 2023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디스크 이야기 #2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앉아있어도 누워있어도 불편해서 병원 복도를 서성거렸다. 그러다 벽에 붙어 있는 경추 인공 디스크 수술 안내가 보였다. 덜컥 겁이 났다. 설마 수술을 하자는 건 아니겠지.


디스크 초기랬다. 요추와 천추 사이에 문제가 있고 전체 5단계라고 봤을 때 지금은 2단계라고 하셨다.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괴롭혀왔던 녀석에 드디어 이름이 붙여졌다. 제 5요추-1천추 추간판 탈출증.


허리와 엉덩이 사이가 아플 때마다 왼쪽 다리 전체가 저리고 아팠다. 한참을 병원에 다녔지만 통증을 설명하기에는 상이 아주 미-미하다고 했다. 다시 말하자면 통증이 심한 이유가 설명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였다. 당연히 진단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힘들었다. 괴로웠다. 병명이 없는 건 둘째 치더라도 원인도 모른 채 그저 아프기만 해서.


우선 신경치료를 간격으로 두세 번 해야 한다고 하셨다. 물리치료약물치료도 함께 말이다. 걷기 운동이나 근력 운동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람 쐰다 생각하고 가볍게만 움직이라고 하셨다. 다행히 수술 얘기는 없었다.


신경치료부터 시작됐다. 출산할 때 맞았던 무통 주사 이후로 허리 주사는 랜만이었다. 아팠다. 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악 소리는 아니었다. 병실에서 휠체어로 데리러 와주셨다. 다리에 힘이 풀릴 수 있으니 30분에서 한 시간은 누워 있는 게 좋다고 했다.


이제 이 녀석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치료하면 된다. 버텨보자. 아프지만 이 놈도 결국은 잡히겠지.



<다음 이야기, 예고편>

채혈을 했더니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대서 내과 진료를 추가로 보게 됐다. 검사 결과 수치가 9.4라서 외부로 빈혈 검사를 보내야 하니 결과 들으러 며칠 뒤에 다시 내원하라고 했다. 골치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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