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다. 남편이 점심 메뉴 후보지들을 보내왔다. 샤부샤부 대잔치였다. 건강하게 먹어보자는 건가. 옆 동네에 있는 가게로 정했다. 동선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맛은 있을 것 같아서 일단 가보기로 했다.
가게에는 손님이 많았다. 알고 보니 주류가 포함된 무제한 샤부샤부였다. 잘 먹을 줄 알았던 아이들은 생각보다 얼마 먹지 않았다. 이래저래 챙겨도 소용없는 것 같아서 내나 열심히 먹자 싶었는데 남편이 "엄마는 오늘 잘 먹네"라고 말하며 찡긋거렸다. 잘 먹는다는 말에 내가 입을 삐죽 내밀 거라는 걸 미리 알았다는 듯 말이다. 뭐.. 생각보다 많이 먹었는데 배가 부르지 않아서 이상하던 참이긴 했다.
"엄마는 키친타월 드셔야죠오!"
크다가 말했다.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금방 답을 찾았다.
오늘의 주인공 - 키친타월로 둔갑한 라이스 페이퍼ㅋ
자연스럽고 태연하게 말하는 크다가 귀여웠다.
덕분에 오늘도 웃음 가득한 하루였다.
마무리는 여윽시 죽스러운 볶음밥!
덧)
라이스페이퍼 가지러 간 사이에 크다는 남편에게 '엄마가 먹어야 하니 키친타월을 가져와야 한다'라고 계속 말했다고 한다. (기특한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