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으로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모두의 마블'은 우리 집에서 스타가 되었다.
"아빠는 돈 없어서 비행기도 못 타요!"
한참 모두의 마블을 하던 첫째 크다가 말했다.
"도시도 팔았!어요"
둘째 작다도 신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럼 가난할 형편이 없겠네"
남편이 룰을 변경해서 게임 시작할 때 돈을 많이 들고 하자니까 크다가 말했다. 아마도 돈이 떨어질 걱정은 없겠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빠도 이제 아껴 쓰는 걸 잘하군"
게임하다 아빠가 땅을 사는 걸 보고 작다가 말했다.
온 가족이 할 수 있는 게임이 생겼다. 물론 크다는 심판만 보려고 하고 작다는 누워서 하기 일쑤지만 네 명이 할 수 있어서 좋다. 하다 보면 아이들한테 짜증을 자주 내서 자중해야겠다. 미안해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