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물품 배송이 왔었고 원형 다트판 세트는 별도로 보내질 거라고 안내를 받았었다. 잊고 있었다.
"저건 뭐야? 샀어?" 남편이 물었다.
"받은 거야! 난 뭐! 맨날 사는 사람이야?!"
남편 물음에 괜히 성이 났다. 요전에 택배가 전보다 두 배는 많아진 것 같다고 했던 남편의 말이 아직 남아있었나 보다. 맞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택배가 전보다 늘었다. 고민해서 필요한 물건들을 산 거였고 짧게는 몇 일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도 고민했던 것들이라서 억울함이 있었다.
(물론 전부 그렇다고는 못한다. 일부는 인정.)
"아니, 물어볼 수도 있지이-"
입을 삐쭉 내밀면서 남편이 말했다. 피식 웃었다. 내 성남에 성남으로 대응하지 않아줘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