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택배가 온다는 연락이 왔다.
내가 뭘 샀었더라... 기억이 없었다.
발송인도 물품명도 너무 낯설다.
찾아보니 유아체육용품 업체인 듯했다.
네이버쇼핑에서 보여주는 물품들이 보였다.
몇 개 보다 보니 그제야 알 것 같았다.
'헬로우 패밀리' 놀이키트였다. 대한체육회에서 유아가족 신체놀이 모집한다길래 신청했는데 선정됐다. (어린이집 공지를 잘 읽자!)
한 차례 물품 배송이 왔었고 원형 다트판 세트는 별도로 보내질 거라고 안내를 받았었다. 잊고 있었다.
"저건 뭐야? 샀어?" 남편이 물었다.
"받은 거야! 난 뭐! 맨날 사는 사람이야?!"
남편 물음에 괜히 성이 났다. 요전에 택배가 전보다 두 배는 많아진 것 같다고 했던 남편의 말이 아직 남아있었나 보다. 맞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택배가 전보다 늘었다. 고민해서 필요한 물건들을 산 거였고 짧게는 몇 일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도 고민했던 것들이라서 억울함이 있었다.
(물론 전부 그렇다고는 못한다. 일부는 인정.)
"아니, 물어볼 수도 있지이-"
입을 삐쭉 내밀면서 남편이 말했다. 피식 웃었다. 내 성남에 성남으로 대응하지 않아줘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