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하루단어 #1

by 박쓰담

도서관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마침 책도 거의 다 읽어가겠다, 얼른 읽고 반납하면서 찾아와야지 싶었다. 날이 더워서 책이 무거워서 도서관 가는 행위 자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웬일로 신이 났더랬다.


반납할 책을 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덥지만 이왕 가는 거 신나게 팔을 흔들며 가보기로 했다. 그러다 또 이왕이면 조금 빠르게 걸어보자 싶어서 동네에 보이는 빠른 걸음 걷기 아주미의 모습이 되었다. 그것도 양손에 책을 한 권씩 품은 채로ㅎㅎㅎ (그래서였을까, 이상한 시선이 몇 번 꽂혔다..)


'이왕이면'이 붙으니 도서관을 오가는 길에 나는 더 건강해졌고(에게, 그걸로? 하지 말고 그렇다 치자) 조금 더 신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욕심을 부려 빌려 온 책이 짐이 되지 않았다. 헬스장 가서 일부러 무게도 드는데 이왕 가는 거 신나게 팔 흔들며 신나게 빠른 걸음으로 다녀왔으니 좋잖아.


그렇게 오늘은 '이왕이면'을 얻었다.

도서관 다녀오는 길에 손 잡고 걷는 중년의 부부를 보며 '그래, 남편과 길을 걸을 때도 이왕이면 손을 잡자'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아이들의 방해가 난무하겠지만 그럼에도 노력은 해봐야지 않겠나.

책을 볼 때도 이왕 시작했으니 한 쪽 더 보면 좋겠고 밥을 먹을 때는 이왕이면 건강하게 먹으면 좋겠다.


'이왕이면'을 장착하고 그렇게 하나씩 나아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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