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 동료에게서 전화가 왔다

by 박쓰담

철렁했다. 회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재중 메시지로 넘기긴 했지만 이따금씩 신경이 쓰였다.


'무슨 일 생겼나'

'대체 무슨 일이지'

...... 요동쳤다.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젝트였다. 퇴사하자마자 전화가 단 한 통도 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리만큼.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그것도 인수인계를 해드렸던 분한테서.



두 시간을 달렸다. 회의가 끝이 났다. 잠시 숨을 고른 뒤에 전화를 걸었다.


"아니, 대체 머선 일이에요?"

불안한 마음을 살짝 누르고 애써 밝게 인사했다. 반가웠다. 걱정되는 마음이 더 앞섰을 뿐.


"잘 지내는지 전화해봤어요.

다시 올 생각 없나 해서~ 잘 지내요?"


그저 안부라니 고맙고 감사했다. 한 번은 전화를 해보고 싶긴 다. 4월이 워낙 정신 없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뭐한다고 전화하나 싶다. 그런데 되려 전화를 받았다. 덕분에 콩닥거렸지만.


출장 나왔다가 일찍 접고 어가는 중에 안부차 전화를 주셨다며 어찌 지내는지 물어셨다.


인수인계하면서 같이 일한 게 전부였는데 참 배울 점이 많았다. 일도 잘하시고 사람도 좋았다.


"같이 3주만 일해봐요. 그럼 생각 바뀔 수도 있어."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 자신감이 부러웠다. 떠날 때가 돼서 일로 만나 아쉬웠다.


조만간 한 번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다. 급할 거 없으니 시간 되면 보자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허허허허 들려주시고는 통화를 끊었다.



힘든 시기였다. 아이들 얼굴도 못 보고 일만 했던 시간도 있었다. 그치만 이 분 덕분에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었고, 그래서 고맙고 감사했다. 조만간 만나서 점심 한 끼 해야겠다. 맛있는 거 먹어야지.



퇴근하고 오는 길에 기분 좋음 가득 담아 복권을 샀다. 이번 주에는 한 두 개라도 좀 맞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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