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다. 셔틀이 10분 일찍 온다. 일어나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오늘 해야 하는 일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평소에도 비슷하게 깨어났다 잠들었다를 반복했었다.
입으려고 꺼낸 옷에서 쫄면의 흔적이 보였다. 애벌빨래를 하고 넣었어야 했는데 잊어버렸다. 아침부터 신나게 손빨래를 한다. 진작에 해둘 걸. 아침 공기가 좋다. 늦지 않게 나왔으니 괜찮다. 버스가 어딨지. 무심결에 어플을 켰다.
'곧 도착'
... 뛰자, 뛰어야 한다.
다행이다. 신호에 걸려있다. 감사하다는 인사로 고개를 꾸벅하고 탄다. 아저씨도 인사해주신다.
내려서 신호등을 기다린다. 외투가 묵직하다. 주머니에 물건을 넣은 기억이 없는데 이상했다. 틈새로 보이는 건 다름 아닌 '아기 문어'였다.
아니, 너가 왜 거기서 나와?...ㅋㅋㅋㅋㅋㅋ
작다는 언니가 아기 문어를 만지는 게 싫었단다. 그래서 엄마 주머니에 숨겼니...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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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가 아니고 두 마리였다. 안녕, 반갑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