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11
아주 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옆구리를 스친다
그간 나는 나에게
얼마나 좋은 인연이었나
물에 비친 풍경에
오랜 세월
들여다보지 않았던
눈동자가 흔들린다
언제나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자신만만하던 이 눈동자는
바람이 만든 물결에
속절없이
그리고 하염없이
흔들리며 흘러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