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11

by 이초케

아주 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옆구리를 스친다


그간 나는 나에게

얼마나 좋은 인연이었나


물에 비친 풍경에

오랜 세월

들여다보지 않았던

눈동자가 흔들린다


언제나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자신만만하던 이 눈동자는

바람이 만든 물결에

속절없이

그리고 하염없이

흔들리며 흘러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