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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는 국밥의 힘

*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식품/요리 분야 전문가 필진으로 정기 연재하는 푸드 콘텐츠 입니다. (요리, 사진, 글 = 이주현)






어느덧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나간 한 해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은 모두 뒤로 하고, 반갑게 다가온 2023년을 기쁘게 맞이할 시기이지요. 이번 해에는 또 어떤 즐거운 일이 펼쳐질까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설날을 맞이하여 가정마다 식탁에 따끈한 떡국 한 그릇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혹시나 구정에 설을 지내는 가정이 있다면 신정에는 떡국 대신에 추천하고 싶은 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국밥, 그 중에서도 12월 제철 음식을 듬뿍 담은 ‘미역 굴국밥’입니다. 



굴의 풍부한 영양 효능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은 해산물 중에서도 영양이 풍부하기로 유명합니다. 게다가 뛰어난 영양성분 못지않게 맛도 훌륭하여 생굴은 물론이고 여러 요리에 두루 활용되기도 하지요. 9월부터 시작하여 한 겨울까지 제철을 맞이한 굴에는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빈혈을 예방하는데 좋습니다. 


또한 타우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거나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도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다이어트 중에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칼슘까지 보충할 수 있지요.



천연 조미료 굴의 깊은 맛

최근에는 마트에서 손질된 굴을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물질이나 불순물을 더 깨끗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요리하기 전에 물에 굵은 소금이나 밀가루를 뿌리고 굴을 넣어 15분 정도 둡니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 세척하면 깨끗한 굴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굴은 여러 조리법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요. 싱싱한 굴은 굴회로 먹으면 바다의 깊은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때 레몬즙을 듬뿍 뿌려 먹으면 좋습니다. 레몬의 비타민C가 굴의 철분 흡수를 돕고, 타우린 손실을 예방해주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신선한 굴로 만든 어리굴젓, 계란 물을 입혀 고소하게 부쳐낸 굴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굴국 등이 있지요.      

 

특히 국물요리에 굴을 넣으면 그 감칠맛의 깊이는 몇 배가 됩니다. 굴에 함유된 타우린은 우리가 아는 ‘시원한 맛’을 내주는 중요한 성분입니다. 뜨거운 국물을 먹고 나서 한국인만이 쓰는 표현이 있죠? 외국인은 이해하지 못하는 ‘시원하다’의 맛을 내주는 일등공신이 바로 타우린 성분입니다.      



든든한 포만감을 자랑하는 ‘미역 굴국밥’

아무리 지치는 일상 속에서도 ‘시원한 국밥’ 한 그릇이면 우리는 또 다시 다음날을 달릴 힘을 얻곤 하지요. 아마도 한국인의 소울 푸드 중 하나는 국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뜨끈한 국밥과 더 없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 바로 겨울입니다. 제철을 맞아 맛과 영양이 무르익은 굴과 바다의 깊은 맛을 그대로 담은 미역을 넣은 국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밥과 함께 먹어도 좋고, 떡을 넣으면 해산물 떡국처럼 즐길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요리입니다. 미역 대신에 매생이를 넣어도 잘 어울리며, 더 다양한 해산물을 추가해도 좋습니다. 냉장고를 열어 국밥에 더욱 풍성한 맛을 더해줄 나만의 재료를 찾아보세요. 




<필요한 재료>

육수용 물 1000ml, 굴 150g(1봉지), 불린 미역 한 줌, 다진 마늘 1큰술, 대파 적정량, 청고추, 홍고추, 육수용 다시마, 멸치, 간장, 소금 


1. 두부는 한 입 크기로 썰어서 준비한다.

굴을 깨끗하게 세척하여 준비하고, 미역을 물에 불린다.

고추, 대파는 어슷 썰어 준비하고, 마늘은 곱게 다진다.


2. 육수용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10분간 우려낸다.

 파, 마늘, 간장 3~5큰술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3. 부족한 간을 소금으로 맞추고 두부, 굴, 고추를 넣고 5분간 끓여 완성한다.


뜨끈한 미역 굴국밥을 한 그릇 먹고 나면 배 속까지 따듯함이 퍼져나갑니다.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거뜬히 이길 수 있고, 앞으로 다가올 힘든 시련도 씩씩하게 해쳐나갈 수 있는 힘이 느껴집니다. 든든한 식사 시간을 통해 새해에는 기쁜 일은 두 배로 즐길 수 있고, 어려운 일은 더욱 지혜롭게 해결해 가는 힘을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식품/요리 분야 전문가 필진으로 정기 연재하는 푸드 콘텐츠입니다.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5125167&memberNo=18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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