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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끄는 체크인-체크아웃 카드

by 파클 positive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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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우리 교실에서 해결해야 하는 급선무는

교실 내부에 팽배해있는 긴장도를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A로 인하여 아이들의 신경이 곤두서있고

남탓을 하는 경향이 만연해 있어서

부정적인 에너지로 교실이 가득 차있었죠.


이런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어서

교실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첫번째였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활용한 도구가

체크인-체크아웃 기록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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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지의 왼쪽에는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행동들을 쭉 쓰고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매 교시마다

잘 했는지 개인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 기대되는 행동 작성법

한달정도 아이들이 학급에서 생활하다보면

우리반에 필요한 규칙들을 스스로 찾을 수 있습니다.

교사가 개입하지 않아도

학생들을 문제를 잘 찾으며,

규칙을 잘 지키자는데에도 협의를 이룰 수 있습니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해줘야 하는 것은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규칙을 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입니다.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떠올리라고 하면 아이들은 굉장히 어려워합니다.

이거 대신에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보다도

이런거 하지 말아야지! 금지하는 생각에

훨씬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교사가 적극 개입해서

'너희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이런게 있어~'

라고 하며 학생들에게 차근히 알려줘야 합니다.


제가 아이들과 생활하며 느낀 것은

아이들의 행동이 느리거나 무례할 때는

그게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몰라서 그런 행동을 할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는 대학교육을 받은 엘레강스한 어른이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기에(ㅎㅎㅎㅎㅎ)

화가 머리 끝까지 나더라도

'그래 네가 몰라서 그렇구나~'라고 이해하며

하나씩 가르쳐줘야 합니다.



아래에 좋은 규칙과 그렇지 못한 예를

몇개 들어두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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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학생들이 작성한

체크인 체크아웃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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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인-체크아웃 카드 활용



학생들의 생활 루틴은 이러합니다.

학생은 학교에 등교한다.


교사가 미리 마련해놓은

체크인-체크아웃 카드가 담긴 통에 와서

카드를 집어간다.

(통은 1교시만 선생님 책상 위에 있고 그 후에는 카드를 가져갈 수 없다)



책상 위에 늘 카드를 올려두고

매 교시가 끝날 때 마다

내가 규칙을 지켰는지를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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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교시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교사에게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학생들의 생활 루틴은 이러합니다.



✅ 체크인-체크아웃 카드 피드백




체크인-체크아웃 카드를 받은 교사는

일단 하루동안 체크인-체크아웃 카드를

성실하게 체크한 아이들에게 큰 칭찬을 해줘야 합니다.


수업시간 중에 학습지도 잃어버리는 판국에

한교시동안 카드를 잃어버리지 않고

잘 간수한 것 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할 만 하지 않나요?


대개 많은 아이들이 규칙을 잘 지키지만

어느샌가 교사는 그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6학년이면 당연하게 지켜야 하는거 아냐?)

잘 하는 친구들에 대한 칭찬이 인색해지기 마련입니다.



교사니까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것은 당연해!

라는 논리로 교사의 노고를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

늘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쳐주어 감사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교실이 더 이상 망하지 않고

간신히라도 잘 굴러가는 이유는

당연한 행동을 성실하게 해내는

많은 학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학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칭찬을 건넵니다.


아이들은 늘 칭찬을 원합니다.

칭찬을 원한다기보다는 자신의 긍정행동을

누군가가 알아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거기다가 칭찬까지 얹는다면

금상첨화죠.

그렇기 때문에 당연한 행동이라도

교사가 알아봐주고 칭찬해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 입니다.




1. 개인 보상(언어/비언어)

오늘 만점이네~ 너무 잘했어!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내일도 화이팅!

엄지척

하이파이브

잃어버리지 않고 가져오다니 선생님이 고맙다~

오늘은 집중에서 2점이네! 내일은 잘해보자~!



2. 학급 보상

체크인 체크아웃 카드에 대한

전체 보상도 나갑니다.


먼저 학급 회의를 통해서

어떤 보상을 받고 싶은지를 정합니다.

하루에 도장을 하나씩 받으면

전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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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을 받는 기준은 굉장히 낮습니다.

(낮다고 생각했지만 달성 못할 때도 있습니다)


체크인-체크아웃 카드를

80%이상 친구들이 내기만 하면! 성공!


어떤가요?

그러면서 점차 90%까지 높여갑니다.

0점이 있는 친구들도 괜찮습니다.

자기 스스로 솔직하게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나의 잘못에 대한 직면과 알아차림은

이미 끝났거든요.


오히려 점수를 가지고 도장을 찍는다면

평소 품행이 단정하지 못한 친구가

학생들의 원망을 살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일단은 내기만 하면 보상을 받습니다.


학급 보상으로 무엇을 할지

학급 회의로 미리 정하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학급보상을

실시하면 됩니다.

(학급보상에 대한 이야기는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체크인-체크아웃 카드 효과


1. 공동의 목표

아이들에게 공동의 목표가 있다는 것,

보상을 위해서 힘을 합친다는 에너지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늘 남탓만 하던 아이들이

적어도 체크인 체크아웃 카드에 대해서는

서로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등교하면서 정신 없는 친구들은

체크인/체크아웃 카드를 챙기지 못할 떄가 있는데

그 때 옆에 있는 짝궁이

카드를 얼른 가서 가져오라고 하는 등

서로서로 챙겨주는 분위기가

저변에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직접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교실안에서의 작은 협력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 편안하고 재미있는 시간

아이들에게 나가는 안내장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급식메뉴와 체육시간입니다.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은

체육이고 수요일이겠죠...ㅎㅎㅎ


역시나 아이들이 원하는 학급보상은

체육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스스로 일궈낸

교육과정 이외의 체육을 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학교에 오고 싶어 합니다.


극도로 긴장감이 높은 교실일지라도

내 손으로 일궈놓은 체육시간만큼은

아주 소중하고 그만큼 해방감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사실 처음에 추가적인 체육시간을

운영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보상으로 체육을 하는데

싸우고 우기는 학생들 때문에

결국에는 아이들이 모두 화가 나서

시간을 마무리하고는 했거든요..........

하지만 이것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뒤에서 또 설명드리겠습니다!!



3. 천사 선생님

출석=체크인하며 카드를 가져가고

하교=체크아웃하며 카드를 낸다라는

아주 단순한 루틴에는

교실에 긴장도를 낮출 수 있는

기가막힌 장치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체크인-체크아웃 카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카드를 가져가고 낼 때

교사와의 상호작용이 일어나게 됩니다.


평화로운 교실은 교사가 모든 아이들에게

일일히 눈맞춰주고 인사해줄 수 있겠지만

저의 교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교사의 신경이 온통 A와

그를 둘러싸고 갈등을 만드는 아이들에게

가 있었기 때문에

그림처럼 착한 아이들,

늘 교사를 지지하고 바라봐주는 아이들에게는

칭찬 한 번 해주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체크인-체크아웃 카드를

주고 받으며 아침에 나누는 인사,

그리고 하교하며 집으로 돌아가면서

칭찬 한마디라도 하게 되니

아이들의 교사에 대한 라포를 하루하루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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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아이들에게 천사가 되었습니다.

(저를 저 세상으로 보내버린건 아니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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