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노션만 봐도 그 회사의 "일잘함"을 알 수 있다.] 포스팅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BGM으로는 BTS(방탄소년단)의 Whalien 52를 권합니다.
지금 새우잠 자더라도 꿈은 고래답게
다가올 큰 칭찬이 매일 춤을 추게 할 거야
나답게 Ye I'm swimmin' - Whalien 52 가사 中
동생이 슥삭을 너무 좋아하고 잘 쓰고 있어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들을 꼭 대표님께 전해달라고 해서 작성하게 되었다. 듣다 보니 슥삭의 대표적인 스와이프 UI는 나도 아이디어가 떠올라 제목처럼 기획을 덧붙이게 되었다 :') 동생은 긴 머리, 나는 단발에 안경을 쓴 이모지로 구분했다. 본격적인 내용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저 많은 고객들 중 하나의 의견으로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럼 스타뚜-!
슥삭은 사전에 전공이나 관심 있는 직무, 분야 등을 설정해 두면 맞춤 공고를 스와이프 형식으로 제공한다. 이때 오른쪽으로 슥- 넘기면 앱 내 캘린더로 저장, 왼쪽으로 삭- 넘기면 휴지통으로 삭제된다. 동생 말처럼 대외활동 포스터를 마주했을 때, 반드시 저장을 하거나 삭제를 해야 그 다음 포스터로 넘어간다.
이때 유저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애매한 것도 일단 다 저장한 뒤 앱 내 캘린더에서 확인하거나, 삭제한 휴지통에서 다시 보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다 저장한 경우는 캘린더에서 개별 삭제를 해야 하고, 다 삭제한 경우는 공고가 사라지는 3일 이내로 다시 체크를 해야 한다. 나도 슥삭을 써본 결과, 별도의 사라지는 공고 리마인드 푸시는 없었다.
슥삭UI를 틴더 앱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대표님의 글을 본 적 있다. 확인해 보니 틴더도 풀 스크린을 넘기는 방식이라 중간 선택지가 없었다. 일단 중간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일까 고민해 보았다. 내가 슥삭의 PM이라면 앱 내에 저장한 캘린더를 얼마나 자발적으로 삭제하는지, 삭제한 공고를 얼마나 다시 들여다보는지, 이렇게 본인의 선택을 다시 되돌리는데 얼마나 시간을 소요하는지 데이터를 확인해 볼 것 같다.
나는 이를 확인할 수 없으니 대신 회사의 미션에 따라 유저의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저장하기도 삭제하기도 애매한 포스터는 찜콩 해두었다가, 최종 선택이 끝나고 나면 빈 화면 말고 찜콩한 포스터를 다시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면 추가로 개별 삭제하거나 다시 되살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실현하려면 기존 스와이프 UI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풀 스크린이 아니더라도 현재 다운받은 모든 어플의 스와이프 방식을 살펴보았다.
내가 지메일을 주요 메일로 쓰지 않는 이유는 다름 아닌 스와이프가 불편해서다.
네이버 메일의 경우 오른쪽으로 넘기면 읽은 메일도 읽지 않음으로 분류되어 리마인드 기능을 제공한다. 동시에 별을 누르면 중요 메일로 저장도 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네이버 메일 정말 편하다.
하지만 지메일의 경우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밀면 보관함에 저장된다. 나는 ENTJ로 메일함의 휴지통까지 바로 비우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삭제가 바로 안 되는 한 끗 차이의 UX에 큰 불편함을 느꼈다.
메신저 어플은 좀 더 디테일하다. 카카오톡의 경우 알림 선택과 고정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이때 고정핀 아이디어를 얻었다. 여기까지 살펴봤을 땐, 네이버 메일처럼 슥삭 포스터에 스크랩(별표) 기능을 제공하고, 이를 클릭하면 카카오톡처럼 리스트 형태로 상단에 고정되면 어떨까 상상해봤다.
GIF로 설명하고 싶은데 개인정보가 너무 많이 노출되어.. ˃̣̣̣̣̣̣︿˂̣̣̣̣̣̣ 아이폰을 쓰고 계신 분들이라면 직접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나는 평소 중요한 문자는 카카오톡처럼 오른쪽으로 밀어 고정 핀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스와이프가 아닌 플로팅 기능을 발견하게 되었다. 원하는 문자를 꾹 누르면 두 번째 사진처럼 비활성화된 채로 프로필 형태로 바뀌며, 그 상태로 위로 올리면 상단에 고정할 수 있었다.
앞서 상상한 카카오톡의 리스트 고정보다는 애플처럼 프로필 형태가 여러 개를 KEEP 해두기 좋을 것 같았다. 리스트 형태라면 여러 개를 찜콩 할수록 아래로 정렬되기 때문에 추후 보이는 포스터의 크기가 줄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프로필의 경우 옆으로 늘어나니 공간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 어쨌든 두 방법 다 지금보다는 포스터의 크기가 줄어든다는 변화가 생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보이는 포스터들은 조금씩 화질의 차이를 보인다. (광고로 추정되는 포스터들은 제목 정리가 깔끔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 가끔 어떤 포스터는 클릭을 해야 작은 글씨들이 확인 가능하다. 그러니 꼭 전체가 보이는 형태가 아니어도 좋을 것 같았다. 플로팅 형태로 찜콩 하거나, 꼭 플로팅 하지 않더라도 위로 올려 추후에 선택을 다하면 다시 보여주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현재 슥삭은 왼쪽 사진처럼 사전에 선택한 분야나 직무의 맞춤 공고만을 추천해주고 있다. 다 보고 나면 피니가 추후 돌아오겠다는 화면으로 스탑된다.
이 화면을 보고 나는 인스타그램을 떠올렸다.
모두 확인했다는 문구와 함께 내가 팔로우하지 않은 인플루언서의 게시물을 추천해준다. 사실 슥삭의 강점은 스와이프 UI인데 금방 소비되는 게 아까웠달까.. 맞춤 공고를 우선적으로 노출시키고, 남은 대외활동도 가볍게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저녁에 앱 사용량이 많다면 고려해 보면 좋겠지만, 슥삭팀에게 다크모드는 우선순위가 아닐 텐데"라고 말했다가 동생에게 혼쭐났다 (ㅠㅋㅋㅋ) 그래서 저는 의견만 전달합니다,,,
슥삭은 열심히 데이터를 분석해서 알려주는데, 대부분의 결론이 "경영학 1학년 여자가 관심이 많아요"가 나온다 (ㅠㅋㅋㅋ) 문과인 동생과 한참을 웃었다.
사실 대학생들이 진짜 궁금한 건 같은 대외활동에 지원할 경쟁자(?)들이 어느 학교인지, 어떤 스펙을 갖고 있는지 등인데.. 개인적으로는 스펙을 오픈하는 건 너무 자극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추가적으로 어떤 정보를 공유하면 대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
아까 설명한 것처럼 스와이프로 맞춤 공고를 다 보고 나면 곧 돌아오겠다는 피니의 빈 화면만 나온다. 그렇게 되면 유저는 전체 공고를 볼 수 있는 게시판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때 동생이 대외활동 정보가 어디까지 있는지, 나는 지금 어디까지 봤는지 몰라 불편하다는 의견을 주었다. 확인해보니 아이폰은 작은 회색 스크롤 바가 있는데, 갤럭시를 쓰는 동생에게는 스크롤 바가 없었다. 해당 이야기를 꺼내는 겸,, 다른 컬러와 느낌으로 스크롤 바를 디자인 해보았다 :')
그리고 대외활동 게시판임에도 계속해서 대외활동 태그가 반복되어 노출된다. 사실 전체 공고에서 카테고리를 색으로 분류하다 보니,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는 저렇게 보이는 것 같다. 작은 썸네일과 글자 수로 제한적인 제목을 대신해 하단에 회색 해시태그가 있지만, 간혹 세 번째 [미니인턴]처럼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 부분은 분류된 정보를 보여주는 형식인 것 같아,, 만약 수정이 가능하다면 컬러태그를 분야나 직무로 분류해 노출해도 좋을 것 같다.
구독자님과 티타임을 가질 때 슥삭팀의 다른 분께서 내가 되고 싶은 PM인가? 내가 생각하는 좋은 PM인가,, 이런 방향성에 대한 내 생각을 여쭤보셨다. 그땐 "철학적인 질문이군요."하고 사실 답변을 피했었다. 스스로 먼저 진중하게 고민해보고 싶었다.
올해 1월 7일에 작성한 코드스테이츠 첫 과제에 해당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이 담겨 있다.
그땐 서비스 기획을 처음 접한 날이었고, 당시의 나는 '내가 되고 싶은 PM'을 이렇게 정의했다.
모두가 같은 목표와 우선순위를 지향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우며
내 의견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팀원들을 이끄는 역할이다.
지금 보니 되게 거창한데,, 3개월이 지난 지금의 나는 그저 끝까지 집중해서 잘 들어주고 싶다.
사실 예전엔 모두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었다.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 전부 내가 다 잘 알아야 모두를 하나의 목표로 바라보게 할 수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그 모든 걸 다 알 수 없다. 또 처음엔 같은 목표를 갖고 모여도, 각자의 체력과 상황이 달라 마음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3개월 동안 그걸 가장 많이 느꼈다. 그래서 요즘에는 자신의 입장을 잘 이야기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잘 이끌어 내는 게 PM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여전히 무엇이 정답이고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잘 들어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긴 글의 마무리는 좋은 질문과 티타임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감사합니다 :')
슥삭 어플 이용해 보기 ➝ [iOS] , [Android]
유 퀴즈 온 더 블록 ➝ https://youtu.be/qhRLM0RUq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