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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긍정 Dec 06. 2021

스타트업을 다니며 느끼는 속도와 Role-driven

고객의 목소리가 전사에 흐르게 하자!

최근 코드스테이츠 프로덕트 매니저 부트캠프를 함께했던 동기들을 만났다. 같이 취업을 준비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서비스 기획자나 PM으로 일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당시 술자리를 가진 우리들은 우연찮게도 각자 다른 온라인 클래스 회사들에 근무했었는데 (ㅠㅋㅋㅋ) 아무래도 서로의 회사 근황을 알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클원은 참 빠른 것 같아요. 직접 다녀보니 어때요?"

직접 다녀본 클원은 "겁빠끈".

겁 없고, 빠른데, 끈질기기까지 하다. ㄴʕʘ‿ʘʔㄱ


이번 달 회고 글에서는 내가 직접 보고 느낀 클원의 겁빠끈 모먼트에 대해 기록해보려 한다. 참고로 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상상을 현실로 이루기까지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약 5개월 전

인턴으로 근무하던 당시 CX팀에서  국군장병 고객분의 VOC 전달준  있는데, 군부대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개인 휴대폰을 통해 클래스를 탐색하고 결제하며 수강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과정에서의 불편 사항이나 소소한 바람들이 흥미로웠고, 얼른  문제들을 제품적으로 해결해주고픈 마음에 계속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애 코칭 클래스를 진행하시는 크리에이터님께서 라이브 방송을 위해 회사 스튜디오를 방문해주셨는데, 라이브로 연애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보며 순간  VOC 뇌리를 스쳤다.


'연애 고민이 많을 시기라 앱으로 프라이빗하게 수강하고 피드백도 받으면 좋을 텐데.. 군인 분들만 한정해 거액의 할인 쿠폰을 제공해드리면 어떨까?' 잡담을 나누는 슬랙 채널에 러프한  아이디어들을 공유했고, 이를  나의 버디는 B2B 담당 어카운트 매니저님을 태그 해주었다. 그리곤 말했다.




"국방부를 뚫어버리자!"  

Yes I can . . .

ʕʘ‿ʘʔ 인턴이 쏘아 올린 작은 할인 쿠폰 공은 국방부 뚫기 운동으로 번졌고, 너도 나도 각자가 아는 부대 소식(?) 공유하기 시작했다.  과정에서 하나의 러프한 아이디어는 PO, BO, CX, AM, GA  여러 직군에서의 시각이 더해지며 디테일해졌고, B2B 사업을 담당하는 TF에서는 곧바로 컨택 준비를 시작했다. 얘기를 꺼낸  불과 2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11월.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이 국방부의 '군 온라인 문화예술 체험형 강의 콘텐츠'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국방부는 군 장병(장교·부사관·병사)과 군무원을 대상으로 클래스101의 인기 클래스 중 엄선한 미술, 공예, 음악, 댄스, 미디어(사진·영상), 작문 등 100여 개의 문화예술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온라인 기반 비대면 교육환경, 콘텐츠 플랫폼 활성화 등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기획됐다. 클래스101은 공식 웹사이트 내 국방부 전용 페이지를 마련했으며 선착순 1만 명에게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국방부와 클래스101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문화예술 체험형 클래스 위주로 콘텐츠를 선택해 군 장병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복무 환경 제고와 정신전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출처: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B2B 사업 담당 TF 입찰을 위한 서류 준비부터 요구사항 조율,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기 클래스 선정, 국방부 전용 페이지 제작, 대내외적 홍보, 신속한 CS 대응을 위한 서포트  준비 등을  5개월 만에 마무리하였다.


나는 클래스101 B2C 웹사이트의 Search & Discovery 퍼널 제품을 담당하고 있는데, 해당 사업 덕분에 수많은 2030 남성 유저의 유입을 넘겨받았고, 회원가입과 수강  자연스러운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스타트업을 다니며 느끼는 속도와 Role-driven

본론으로 돌아와 빠른 업무 처리는 Rank-driven(위계 조직)이 아닌 Role-driven(역할 조직)에서 나온다. 문제나 기회를 발견했을 때, 해당 실무자나 담당자가 보고를 위한 보고서가 아닌 컨택을 위한 제안서나 실행을 위한 기획서를 바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느낀 역할 조직에서 기획을   좋은 점은 긍정적인 표현으로는 오너십, 부정적인 표현으로는 오지랖을 부릴  있기 때문에, 훨씬  책임감을 갖고 내가 맡은 일에 몰입할  있다는 점이다. 몰입이 주는 동기부여는 꽤나 강력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새벽 5시까지 50개의 레퍼런스를 뒤적여가며 우리 서비스의 고객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평범한  명의 근로자로서 남의 회사에 너무 오지랖 부리는 것이 아닌가 매일을 고민하면서도 나는 그게   일인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렇게 좋아하는 일에 미칠  있는 환경이 흔치 않음을  안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는 포괄임금제 폐지로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을 분단위로 별도 지급한다.  아이디어? 돈으로 받겠어. ʕʘ‿ʘʔ





엄마, 저는요, 프로덕트 해녀가 될래요.


10 회고  <신에게는 '필살기' 있습니까?>에서 11월에는 디테일을 챙기고 싶다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11   동안  하나도 무언갈 허투루  적이 없었다. 꽤나 '디테일'이라는  글자를 신경 쓰며 지내자 하루하루가 벅찬 호흡으로 흘러갔다. 모든 문제와 관계에서 디테일을 챙기기엔 지금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밀려오는 업무의 파도와 벅찬 호흡 속에 깨달은 것은 내가 잠수를  못한다는 이다.

바다에서 살아남으려면 계속 헤엄만 치는  아니라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견딜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엔 체력이 부족해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단계마다 호흡이 너무 짧은 것이었다.


미지의 보물섬을 향해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과는 달리 바다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  발견할  있는 보물이 따로 있다. 목적 조직과 기능 조직의 차이가 그러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Deep-dive  차례가 되었다. 지금보다 더 긴 호흡으로 맡은 일을 이어나가야 한다.


출처: 유퀴즈 온 더 블록 유튜브

12월의 목표는 프로덕트 해녀가 되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깊게 파고들 , 스스로의 호흡에   집중할  있는 힘을 기르려 한다.   뒤면   살이 더해진다는 현실이 반갑진 않지만.. 마지막 달만큼은 나에게만 집중하며 마무리 하려한다.



슬랙 잠수 중인 연차에서

 달의 회고 마침.



기사 출처

머니투데이: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008&aid=0004668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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