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층층이 쌓여있다.

우리는 얼마나 파악할 수 있는가?

by TH

왜 우리는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하는지, 왜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을 오랫동안 했었다. 와이프와 이야기하던 중 나왔던 주제이기도 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층위(layer)가 있는데,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더 많은 층위로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 누군가는 짧은 시간 동안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폭발적인 시야확장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다.


괴델 에셔 바흐라는 책에서 이 층위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어느 체계를 구성하는 원리가 있다면, 그러한 체계내부에서 반드시 어떠한 의미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들이 모여서 다시 또 다른 체계를 구성하고 이러한 방법으로 다시 새로운 체계를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사과를 구성하는 근거들은 동그랗고, 빨갛고, 맛있고, 사각거리는 등의 성질로 구성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서 사과라는 새로운 의미로 이어진다. 비슷한 방식으로 배, 바나나, 감처럼 개별의 과일들이 있고, 이것들이 다시 모여서 과일이라는 체계로 이어진다. 과일, 채소 같은 것들이 모여서 식물로 이어지고 점점 확장되어서 생명이라는 체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층위구조를 통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이라든지 LLM 같은 것들의 개념이 발전해왔다.


세상이 여러 가지 층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다니는 회사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HR의 층위, Supply chain 층위, Sales 층위, Legal/compliance 층위, 또는 실무자의 층위, 매니저 층위 등등. 사실 우리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층위들도 있을 것이고, 그러한 것들을 더 잘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서 시야가 좁고 넓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stakeholder 사이에서 발견될 수 있는 층위들을 찾아보고, 얼마나 다양한 층위에서 내가 bridge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면, 내가 이 조직 내에서 가진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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