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주관적인 책리뷰

by 지나

서은국의 <행복의 기원>을 읽으며 속이 후련했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일반적인 행복론은 옳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세속적인 행복관. 좋은 대학을 나와서 연봉이 높고 튼튼한 직장에 다니면서 괜찮은 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낳아 나 같은 혹은 나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 결국 돈을 많이 벌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을 소유하는 삶이 행복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할 만한 사람'이라고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이 된다고 해서 모두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팩트 체크해 준다. 인기 많고 돈 잘 벌고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이나 잘 나가는 기업인은 모두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저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성공이 행복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런 삶은 이상적일 수 있다. 일반인이 하는 걱정을 적어도 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지만 책 속에서는 행복의 기준이 '내가 얼마나 가지느냐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라고 한다. 또한 삶의 곳곳에 사소한 행복 요소들이 얼마나 많은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날씨 좋은 날 한가롭게 산책하기,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 마음껏 게으름 피우기, 맛있는 라떼 한 잔 마시며 책 읽기 같은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 상태가 되는 것이 진짜 행복한 삶이라고 한다.


결론은 행복은 '남'이 보기에 '행복할 만하다'가 아니라 '내'가 느끼기에 '행복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행복으로 가는 열차는 탈 필요가 없다. 행복은 추구해야 할 목적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니까. 행복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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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193페이지에 이런 문장들이 있다.

그동안 우리는 내일이 없이 즐겁게 사는 여름 베짱이를 한심하게 생각하도록 세뇌받고 살았다. 두 가지 염려 때문에, 첫째, 쾌락주의자들의 즐거움은 저급하다. 둘째, 그런 삶의 말로는 한심할 것이다. 둘 다 근거 없는 염려다. 세상 모든 베짱이들이 루저가 된다는 증거는 없다. 수많은 최근 연구들에서 나오는 결론은 오히려 그 반대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한때 유행했던 '미라클 모닝'이다. 코로나19 때 열풍적이었던 이것을 나 역시 시도한 적이 있었다.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인증하고 각자의 루틴을 해내는 것이다. 그러려면 전날 10시에는 자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남편이 늦게 귀가하고 아이도 그 시간에 깨어 있으니 나 혼자만 독불장군처럼 잘 수는 없었다. 그래서 늘 수면 시간이 부족했고 급기야는 여기저기 탈이 나기 시작했다. '미라클 모닝'을 탓하진 않는다. 다만 여건이 되는 사람이 편하게 할 수 있을 때 그 효과가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다. 모든 사람이 일찍 일어나서 책을 읽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기록을 하며 부지런을 떨 필요는 없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올빼미형으로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늦잠을 자도 된다. 독서도, 기록도, 공부도,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무용지물일 수도 있지 않은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행복'을 과대평가하지 말자. 행복은 내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그저 이 행복이 나를 더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괜히 기분이 좋고, 잠을 푹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이 좋아서 의욕이 넘치는 그 기분이 행복감이다. 이 감정은 오롯이 내 안에 있고 나에게서 나온다. 행복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내 삶 속에서 순간순간 발견하는 감정이다. 내가 좋으면 된다. 그게 행복이다.



<객관적인 리뷰>

https://blog.naver.com/gina_booklover/22378756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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