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박동원·이지영의 후계자를 찾아라
키움 히어로즈 2022년 신인 드래프트 리뷰 - '무색무취' 히어로즈, 우선 2019 투수 왕국 재건부터
키움 히어로즈는 박동원이 확고한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포수 자원을 영입하며 먼 미래를 대비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서울고 포수 주효상을 1차 지명했고, 2021년 군 입대 전까지 5년간 1군 237경기 405타석에 내보내며 꾸준히 경험을 쌓게 도왔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는 2차 4라운드에서 배현호를, 이듬해에는 2차 3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각각 주성원과 박준형을, 재작년 드래프트에서는 2차 5라운드에서 김시앙을 지명했다. 작년에도 2차 7라운드와 9라운드에서 김리안과 박정훈을 데려왔다.
실패했다. 키움은 포스트 박동원 시대를 준비하지 못했다. 주효상은 박동원과 이지영이라는 확고한 주전이 있음에도 제3 포수로서 적잖은 기회를 받았으나,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채 상무 야구단 지원에도 실패하며 현역으로 입대했다. 가뜩이나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 실전 감각이 떨어질 텐데 토미 존 수술까지 받았다. 내년에는 없는 선수로 생각하는 게 편하다. 주성원은 입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외야수로 전향했다. 박준형은 올해 3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김시앙은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1군 주전의 중책을 맡기기에는 아직 타격이 미완성이다. 박성우는 작년 10월에 웨이버 공시되었다. 김리안과 박정훈은 2군에서 각각 1할 3푼 9리, 5푼 9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들은 입단 전 공격형 포수로 주목받았다.
그나마 내년부터는 배현호가 이지영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군 복무 후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2군에서 2할 7푼 7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장타가 많지는 않고 선구안도 평범하지만 수비가 좋다는 평이다. 이지영도 2군 커리어하이 OPS(On base Plus Slugging, 출루율+장타율)가 2010년의 .777이었으니 충분히 김재현을 대신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박동원의 빈자리를 메울 공격형 포수는 아니다. 키움은 이번 시즌 포수 포지션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키움은 현재 갖고 있는 포수 유망주 자원으로 '포스트 박동원'을 육성할 수 있을까? 팬들의 생각과 같이, 현장 역시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열두 장의 지명권 중 다섯 장을 포수 영입에 사용하는 초강수를 뒀으니 말이다. 상위 라운드에서 '고교 포수 빅3'로 불리던 초고교급 포수 두 명을 지명했다. 하위 라운드에서도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빅3에 결코 밀리지 않는 포수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 최고의 중견수, 10년간 유격수 외길만 걸어온 근 5할 타자를 지명함으로써 '포수'라는 거대한 문제에 가려졌던 불안 요소도 해결했다.
'투·타 재능 모두 최고' 김건희
출생 2004.11.07 신체조건 185cm/87kg 출신학교 원주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중학생 때부터 130km/h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림과 동시에 2019 U-15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타격상을 수상했던 '투타 만능선수'다. 올해 초부터 엄형찬, 김범석과 함께 고교 포수 3대장으로 꼽혔고, 왼손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지명타자 및 투수로 출장했던 하반기에는 최고 148km/h의 빠른 공을 던졌다. 구단에서 섵불리 포지션을 특정하기 어려워할 정도로 투·타 양면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졌다.
타격면에서는 날카로운 스윙을 뽐낸다. 지난해 18경기서 4할 1푼 4리의 타율을 올렸고, 올해 역시 왼손 새끼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3할 7푼 8리의 고타율과 1이 넘는 OPS를 기록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드래프트 직후 <야구에 산다> 방송에서 강한 배팅 파워와 그립 파워를 가졌다고 칭찬했다. 수비면에서도 초등학생 때부터 포수로 뛰었던 만큼 완성도가 높다. 엄형찬과 유이하게 1.8초대 팝 타임을 기록했으며 투수로서 148km/h의 돌직구를 던진 만큼 어깨 또한 강하다.
투수로서의 김건희는 '구력이 짧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다. 중학생 때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진학 이후로는 올해 전까지 마운드에 섰던 적이 없다. 프로 구단의 체계적인 관리 하에서 몸과 기본기를 다듬으면 148km/h보다 훨씬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될 수 있다. 구단에서 김건희의 포지션을 섵불리 투수나 타자로 특정짓기 어려워하고 있는 이유다.
이상원 팀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이도류가 나올 수 있는 선수가 있고, 분명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김건희의 투타 겸업을 암시했다. 조상우 이후 이렇다 할 파이어볼러 불펜 투수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으며 포수 유망주 역시 부족한 키움의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해줄 수도 있다.
"박동원이 준 선물" 김동헌
출생 2004.07.15 신체조건 181cm/88kg 출신학교 충암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포수로서 경기를 이끄는 리더의 자질을 갖췄다. <스포츠춘추>에 따르면 모 스카우트는 김동헌에 대해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포수"라며 "분위기가 얼어붙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유쾌하게 환기할 줄 아는 선수다. 성격 하나는 최고"라고 칭찬했다. 지난 7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때는 사구 후 햄스트링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분위기를 북돋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상일 <한국스포츠통신> 기자는 김동헌에 대해 "감독, 코치, 투수들에게 이쁨받을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포수로서의 역량은 1라운더 김건희보다 낫다는 평도 있다. 평균 1.9초대의 팝 타임, 프레이밍, 어깨 모두 훌륭하다.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이를 인정 받아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이다. 타자로서의 평가 또한 좋다. 미국 진출을 타진 중인 155km/h 파이어볼러 심준석,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 순번 지명을 받은 '100마일' 김서현, 그리고 내년 드래프트 최대어로 평가 받는 장충고 황준서를 상대로 모두 장타를 뽑아냈다.
이상원 팀장은 드래프트 직후 <스포츠춘추>와의 인터뷰에서 "12 순번 지명권은 원래 우리 것이 아니다"라며 "박동원이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떠나면서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선물에는 최고의 포수를 뽑아서 보답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키움은 김동헌을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다섯 명의 포수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제구되는 145km/h' 오상원
출생 2004.07.21 신체조건 187cm/84kg 출신학교 선린인터넷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최고 145km/h, 비공식 최고 구속 147km/h를 기록한 장신의 우완 투수. 제구력이 좋으며 빠른 공과 변화구를 모두 같은 타점에서 던질 수 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내구성이 좋다는 점,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는 점 모두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서 기대하게 한다. 드래프트 전 인터뷰에서 롤모델을 같은 학교 출신의 선배 최준용으로 뽑은 적이 있는데, 장신의 우투수라는 점이 최준용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상원 팀장은 방송에서 "순번에 맞는 선발 가능 자원을 뽑았다"며 "구속에 대한 부분은 구단에서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상일 <한국스포츠통신> 기자는 "오상원만의 특별한 점이 없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빠른 공을 던지며 제구도 좋다. 구속 증가 역시 노려볼 수 있는 투수"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지난 드래프트에서도 '특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이명종을 중·하위 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이명종은 올해 1군에서 25경기에 나와 26.1이닝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하고 있다.
'신영우 라이벌' 박윤성
출생 2004.02.08 신체조건 185cm/92kg 출신학교 경남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최고 145km/h의 빠른 공을 던지며 완성도 높은 커브·스플리터·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구속에 비해 빼어난 구위의 패스트볼, 그리고 정교한 변화구로 삼진을 잡을 줄 아는 투수. 올해는 9이닝당 13개가 넘는 삼진을 잡아냈다(K/9 13.72). 고교 시절 인터뷰에서 박찬호를 롤모델이라 밝혔는데 본인 역시 매우 높은 키킹을 한다.
고교 진학 후 구속 상승이 더뎌 같은 학교의 '드래프트 최대어' 신영우에 가려졌지만, 올해 경남고등학교 야구부에 48년 만의 황금사자기 전구고교야구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명백한 에이스였다. 키움 구단은 박윤성을 오상원과 함께 미래의 선발투수 재목으로 보고 있다.
'미래의 키스톤 후보' 이승원
출생 2004.07.02 신체조건 185cm/78kg 출신학교 덕수고 포지션 내야수(2루수·유격수) 투타 우투우타
눈에 보이는 성적 이상의 가능성을 가진 내야수. 올해 타격 성적은 평범하지만 작년 봉황대기에서 6할 3푼 6리의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타격면에서 잠재력을 가졌다. 올해는 2루수가 메인 포지션이었으나 부상 전까지만 해도 주전 유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봉황대기에서 3년 만에 오른 마운드 위에서 최고 145km/h, 연습경기서 최고 148km/h를 기록했을 정도의 강견이다.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150km/h에 육박하는 레이저 송구가 가능한 장신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
야수로서의 성장이 지지부진할 경우 투수로 전업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봉황대기 당시 중학생 시절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3년의 공백이 무색한 제구력과 타점, 빠른 공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 다만 이상원 팀장이 방송에서 "빠른 발을 가졌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내야수로 커리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주전 중견수 유력 후보' 송재선
출생 2000.06.30 신체조건 180cm/80kg 출신학교 신일고-한일장신대 포지션 외야수 투타 우투우타
올 한 해 대학야구에서 가장 뜨거웠던 타자. 송재선의 플레이를 지켜봤던 이들은 그에 대해 장타력, 컨택트, 스피드, 수비, 어깨에 외모까지 더해진 '6툴 플레이어'라고 평하기도 했다.
스무 개의 안타 중 2루타가 4개, 3루타와 홈런이 각각 2개였을 정도로 엄천난 장타력을 과시했다(대학 통산 247타석 8홈런). 타율은 .280 → .271 → .321 → .339로 고학년이 될수록 올라가는 모양새였다. 겨우 스무 경기서 11개의 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발도 빠르다. 대학야구를 관심 있게 봐왔던 이들로부터 '범위가 넓다'는 평을 받은 수비는 다가오는 U-23 야구월드컵 때 10개 구단 팬들 앞에서 증명할 예정이다. 고교 시절 투수로 나왔던 적이 있을 정도로 어깨도 강하다. 고교·대학 야구팀에서 모두 주장을 맡았다.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다.
아무리 늦어도 이정후가 포스팅 자격을 얻어 해외로 떠날 거라 예상되는 2024년부터 1군에서 매우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다. 키움은 현재 임병욱을 빼고 나면 '차세대 중견수'로 분류 가능한 선수 자체가 없다. 2년 차 고졸 신인 김현우가 고양의 주전 중견수로 뛰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차 지명 출신 유망주 임병욱도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 성적이 미묘했으며 곧 30대에 접어듦을 감안해야 한다. 송재선은 이 모든 불안 요소를 깨끗이 해결해줄 수도 있다.
'툴가이' 우승원
출생 2004.06.08 신체조건 180cm/77kg 출신학교 충암고 포지션 내야수(1루수·유격수) 투타 우투우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공식전 출전 기회를 받았다. 작년에는 주로 1루수로 경기에 나서며 28경기 121타석에서 2할 9푼 3리의 타율과 여덟 개의 2루타, 1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는 고3병에 걸리며 타격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상일 기자는 신인 드래프트 직후 개인 방송에서 우승원에 대해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수비가 아쉬워서 1루 수비를 봤다"며 "펀치력이 있고 어깨도 좋으며 발까지 빠른 툴 플레이어 스타일의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팀장은 드래프트 직후 방송에서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공·수·주 완벽한 포수' 박성빈
출생 2004.04.21 신체조건 179cm/89kg 출신학교 대전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대전고등학교 야구부의 주전 포수로서 28년 만의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입스로 고생했지만 빠르게 극복하고 '포수 박성빈'의 매력을 보여줬다. 이미 2학년 때부터 3학년 선배를 제치고 주전 포수로 나섰을 만큼 좋은 수비를 뽐낸다. '앉아쏴'가 가능할 정도로 어깨도 강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타격이 다소 아쉽다는 평을 받았지만, 올해 26경기 119타석에서 3할 9푼 2리의 고타율과 1이 넘는 OPS를 기록하며 평가를 뒤집었다. 홈런만 없었을 뿐 무수한 타구를 외야 깊숙한 곳으로 날렸다(2루타 11개, 3루타 4개). 179cm·89kg의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열아홉 개의 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주력도 좋다.
올 한 해 보여줬던 기량만 놓고 보면 7라운드까지 남아 있었던 것이 신기할 정도의 특급 포수 유망주다.
'대기만성형 차세대 3루수' 이호열
출생 2004.11.17 신체조건 182cm/80kg 출신학교 라온고 포지션 3루수 투타 우투우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섰고, 3년 내내 3할을 훌쩍 넘기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많은 홈런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고교 통산 231타석 동안 16개의 2루타를 만들었을 만큼 좋은 펀치력을 가졌다. 도루는 3년간 일곱 개에 불과하지만 1루까지 4초 이내에 끊을 정도로 발도 빠르다. 수비는 타격에 비해 아쉽다. 여러모로 다듬을 점이 많은 원석이다.
키움은 현재 2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주며 차세대 주전 3루수로 육성 중인 유망주가 없다. 고려대 시절 2루수로 뛰었던 이재홍이 3루수로 출장하고, 차세대 1루수로 기대받고 있는 김수환이 2군에 내려오면 3루수 아르바이트를 뛰는 실정이다. 군 복무 중인 선수들 중에서도 3루수는 없다. 이러한 팀 사정상 많은 기회를 보장 받으며 차세대 3루수로 육성될 가능성도 있다. 이호열로서는 키움의 지명이 천재일우의 기회인 셈이다.
'박경완 닮은꼴' 변헌성
출생 2004.05.18 신체조건 182cm/90kg 출신학교 유신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유신고등학교 야구부 주전 포수 겸 4번 타자로 뛰면서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리며 모교에 청룡기 우승을 선물했다. 타격 능력을 인정 받아 1학년 때부터 경기에 출장했다. 올해는 적극적이며 강한 스윙을 토대로 93타수 동안 무려 다섯 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수많은 '하위 라운드 픽 거포 유망주'와 달리 선구안이 나쁘지도 않다. 182cm·90kg의 신체조건, 잔뜩 웅크린 자세에서 끌어모은 힘으로 장타를 만드는 타법 등 여러모로 같은 포지션의 전설적인 선수 박경완을 연상케 한다.
포수로서의 능력 자체는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이다. 2학년 후배 박지혁과 번갈아 가며 마스크를 썼다는 점 또한 프로에서 포수로 뛸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변헌성 22시즌 포수 수비 이닝 162이닝, 박지혁 79이닝). 하지만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의 선수에게 '포수 불가 판정'은 이르다. 박경완도 신인 시절 수비면에서 나쁜 평가를 받았으나 혹독한 지옥 훈련 속에서 최고의 공수 겸장 포수로 거듭났다. 변헌성 역시 충분히 2020년대의 박경완이 될 수 있다.
'배재고 돌풍의 중심' 스프레이 히터 안겸
출생 2004.06.15 신체조건 181cm/84kg 출신학교 배재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이번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가장 큰 이변을 일으켰던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주전 포수. 당연한 이야기지만, 배재고가 청룡기 4강까지 진출했던 배경에는 홈 플레이트 뒤에서 투수들을 안정시킴과 동시에 3할 8푼 9리의 맹타를 휘두른 안겸의 기여도가 컸다. 주변에서 '팀을 이끌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하며 스스로도 에너지가 넘치는 포수라고 생각한다. 중학생 때까지 투수로 뛰었을 정도로 어깨도 좋다. 포수로서 요구받는 모든 능력을 갖췄다.
타격 능력을 인정 받아 1학년 때부터 선배들을 제치고 중심 타선에 배치되어 경기를 뛰었다. 올해는 좌·중·우 모든 코스에 골고루 타구를 보내는 스프레이 히팅을 선보이며 3할 5푼 1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아직 181cm/84kg의 마른 체형을 갖고 있으므로,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관리하에 몸을 불린다면 중거리 타자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 드래프트 동기들과 차세대 주전 포수 경쟁을 펼칠 잠재력이 충분히 있는 유망주.
'5할 치는 대졸 유격수 어때?' 서유신
출생 2000.08.17 신체조건 177cm/75kg 출신학교 화순고–원강대 포지션 유격수 투타 우투우타
2022년 성적
신인 드래프트 전날까지 5할 타율을 기록했다. 9월 15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이 4할 8푼 1리로 떨어졌지만, 대학 야구임을 감안해도 엄청난 성적임은 변치 않는다. 무시무시한 타율에서 알 수 있듯 좋은 컨택 능력을 가졌다. 비단 방망이에 공을 잘 맞추는 것뿐만이 아니라 좌·중·우 원하는 코스로 모두 타구를 보낼 수 있다.
중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유격수로 뛰었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도 대학교 4년까지 도합 10년의 시간 동안 전업 유격수로 활약한 셈이다. 덕분에 유격 수비에 있어 '군더더기 없이 예쁘게 야구 한다'는 평을 받는다.
키움은 현재 '2년 차 고졸 신인' 김휘집의 뒤를 받쳐줄 마땅한 백업 유격수 자원이 없다.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던 김주형은 공수 양면에서 아쉬움만을 보였다. 지난겨울 김준완과 함께 영입한 강민국은 사실상 전력 구상에서 배제됐다. 유망주 신준우·양경식은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대학 무대에서 인정받은 컨택과 수비 능력만 그대로 보여준다면 11라운더 중 가장 빠르게 1군 무대를 밟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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