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두 줄이 선명한 자가진단 키트를 들고 보건소에 방문해서 검사했다. 사진을 찍어서 가면 돌려보냈다.
동거가족 검사: 가족관계증명서와 PCR 양성 문자를 제출하고 검사했다. 보건소는 두세시간 기다렸고 병원은 한시간 기다렸다.
희망사항: 환자 혼자서 아기를 돌볼 수 없다. 영유아를 양육하는 부모를 위해서 지원대책이 있으면 좋겠다.
지난 며칠 동안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 아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미열과 오한이 있었다. 거실에 누워서 이불을 덮고 누웠다. 혹시 몰라서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했다. 선명한 두 줄이 나타났다. 둘째가 울면서 칭얼거렸다. 아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둘째를 포대기로 안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나는 음성이었다. 첫째와 둘째도 검사할 수 있도록 근처 약국에 전화해서 자가진단 키트를 구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저녁 여덟시가 넘었지만 대형마트 약국은 문을 닫지 않았다. 자가진단 키트는 다섯 개 혹은 두 개짜리 세트로 팔았는데 한 세트만 살 수 있었다. 타이레놀과 챔프 해열제도 샀다. 응급상황 때 갈 수 있는 아동병원을 검색했다. 다행히 아기들은 음성이었다.
선명한 두 줄
하루에도 확진자가 수십만명 발생했다. 어린이집에서 아기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키즈노트 공지를 자주 받았다. 저번주에 회사에서 동료가 아침부터 컨디션이 나빠서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했는데 양성이었다. 그때 나도 검사했는데 음성이었다. 언젠가 코로나에 걸릴 거라고 예상했다. 회사에서 아빠가 감염되거나 어린이집에서 첫째가 걸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감염경로를 짐작할 수 없었다. 아내는 둘째를 데리고 대형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빵집에 들렀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때 감염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해열제라도 있어야지
다음날 아침에 아내는 보건소에 PCR 검사를 하러 갔다. 금방 돌아와서 투덜거렸다. 두 줄이 선명한 양성 자가진단 키트를 지참하지 않으면 PCR 검사를 할 수 없었다. 사진을 찍어갔는데도 돌려보냈다. 아내는 두 시간 정도 기다렸다. 줄서서 기다리느라 컨디션이 더욱 악화되었다. 동네 병원에서 PCR 검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최소한 환자들이 장시간 줄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 첫째는 아침밥과 점심밥으로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아내는 남은 샤브샤브를 쟁반에 담아서 방에서 먹고 쉬었다. 첫째와 둘째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았다. 회사에서 상사들은 방역정책이 변경되서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므로 출근하라는 반응과 걱정하지 말고 쉬라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문자를 받았다
다음날 오전에 아내는 코로나 확진 문자를 받았다.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이었다. 가족관계증명서를 출력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병원은 사람들로 붐볐고 접수창구는 우왕좌왕했다. 복도 구석에 설치된 간이 칸막이 뒤에서 자가진단 키트와 PCR 검사를 실시했다. 의료진은 소독도 하지 않고 아이들 코를 만지고 면봉을 찔렀다. 우리 앞에 있던 아이는 자가진단 키트결과가 양성이라서 재검사한다고 간호사가 말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다가 코로나에 걸릴 것 같았다. 귀가후 아기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서 연차를 사용하겠다고 상사에게 연락했다.
코로나 확진 기념 및 쾌유 기원 파티
저녁에는 아웃백 세트를 배달시켜 먹었다. 아내의 코로나 확진을 기념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코로나 파티인 것일까. 많이 걱정되었지만 가능한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싶었다. 어젯밤에 첫째가 스테이크를 먹자고 말해서 고사리손으로 뼈를 들고 맛있게 뜯어먹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다. 갑자기 아내는 라디오 소리가 크다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첫째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두드리는 소리에도 시끄럽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동안 조심했고 원해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는데 미안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차라리 내가 회사에서 감염되었으면 납득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손등으로 코를 훔치는 버릇이 원인인지도 모른다고 말해서 섭섭하다고 말했다. 가족이 옆에서 힘이 되어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밤에 아내는 설사를 했다.
불행 중 다행
병원에서 아빠, 첫째, 둘째 모두 음성이라는 PCR 검사결과 문자를 받았다. 조금 안도했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무리 식사와 화장실을 따로 사용하더라도 자가격리는 가족감염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영유아를 키우는 가족은 방법이 없다. 둘째는 엄마가 없으면 잠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엄마와 둘이서 잤다. 평소처럼 첫째와 둘째는 장난감과 간식을 공유했다. 낮잠을 자는데 둘째가 열이 39도까지 올랐다. 며칠 전에 챔프 해열제를 미리 구입해서 다행이었다. 파란색 이부펜을 먼저 먹였고 두 시간 후에 빨간색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였다.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어린이병원 응급실에 가려고 준비했다. 엄마가 양성이라서 아빠가 보호자로 동행해야 하는데 병원에서 둘째가 제대로 치료받고 잠들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다행히 둘째는 열이 내렸고 평소처럼 장난치고 놀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첫째가 열이 38도가 넘어서 빨간색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였다. 스텔스 오미크론인지 모르겠다. 내일은 운전해서 출근하고 아내나 아기가 아프면 바로 조퇴할 예정이다. 하루빨리 아내가 완쾌하고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