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분들 잘 계시죠?
인간관계가 좁아서 그런지, 적어도 내 주위에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은 아내밖에 못 봄.
동료 선생님들이야 안 맞았어도 안 맞았다고 말할 사람은 별로 없음. 방학 중 백신 접종 다음 날에는 휴가를 꼭 써야 해서 관리자들이 접종자 파악을 저절로 하게 되는 점도 큼. 관리자에게 약점 잡혀봐야 좋을 것 없음.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겉으론 다들 다 건강해 보여서. 백신을 안 맞았다 하면 주위의 인식이 '기저질환이 있나'가 아니라, '이기적이다' 란 인식을 먼저 갖게 마련이라. 주위 시선에 많이 신경 쓰는 웬만한 선생님들은 보통 다 백신을 맞음. 그리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그 반대로도 백신을 먼저 맞기를 원하는 선생님들이 많음.
참고로 난, 작년 코로나 한창 일 때, 폐렴, DTaP(백일해, 파상풍, 디프테리아), A형 간염, B형 간염 예방접종 다 맞음. 돈도 꽤 들고, 간염 같은 경우에 7개월에 걸쳐 맞음.
근데, 코로나 백신은 못 맞겠음. 1년 안에 연구하고 임상실험 끝낸 백신에 믿음이 안 감.
게다가 각국에서 백신회사로부터 구매할 때,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을 준 점도 뭔가 뒤가 구림.
결정적으로 백신 부작용이 존재함. 사망을 포함한 부작용.
물론 매우 극소수라지만. 그게 나일 수도 있지 않음? 심지어 로또 1등보다 확률이 높음.
어떤 주식이 99.99%의 확률로 향후 100%의 절대수익을 보장 혹은 0.01%의 확률로 휴지조각(사망)이 된다고 했을 때, 난 안 삼. 왜? 0.01%의 길을 봤으니까. 못 봤다면 샀을지도.
주식 포트 일부에 이 주식을 편입한다면 50%도 넘게 살 수도 있겠지만.
내 목숨은 주식 포트처럼 다양하지 않음. 딱 하나임. 게다가 처자식도 있음.
맞아도 남들 다 맞고 다들 멀쩡하면 맞으려 했지만. 이미 돌파 감염으로 물 건너갔음.
그럼에도 감염 시에 중증화를 막아 준다고 하지만, 나이가 아직 젊어서 중증화도 별로 안 무서움.
그럼? 다른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 감소? 사회적 연대의 일부가 되어야 하지 않나?
누가 내 앞에서 이런 말 하면, 개소리는 개나 주라고 소리치고 싶음.
요즘 식당이나 카페, 특히 주점 가보라고. 마스크 안 쓰고 신나게 얘기하고 먹고 마시고 소리치는 거 못 봄?
요즘같이 출입자 명부 작성 대충 안 하는 식당도 많은데, 룸처럼 일정 공간이면 몰라도 불특정 다수가 있는 공간에서 그래도 됨? 백신 맞으면 그래도 됨? 게다가 백신에 유효기간도 있다는데? 사회적 연대 어디 갔음?
그래서 난 식당 안 감. 포장만 함. 만나고 싶은 사람은 집으로 초대해서 만남.
나 스스로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사회적 연대임.
어제 발표한 방역대책 보니 엄한 학원을 조져 버림. 학원에서 마스크 벗고 뭐라도 함?
청소년 감염이 늘어서 라는데 학원에서 많이 걸렸다는 근거 있음?
자식이 잘 못 되는 것만큼 큰 고통도 없는데
정부는 백신 맞을래? or 학원 못 갈래? 를 가지고 학부모들과 도박을 함.
2개월의 유예기간을 줬던데, 12-18세 백신 접종이 그렇게 절박하다면, 그 2개월의 유예기간 동안은 안 위험함? 딱 이틀 정도만 줘야 하는 거 아님?
사실 코로나에 가장 취약한 곳이 학교임.
급식실에서 마스크 다 벗고 밥 먹을 때, 아이들은 절대 조용히 밥 안 먹음. 이것은 인간의 본성. 어른도 그러한데, 아이들은 더 그러함.
그 본성은, 사냥감을 잡은 원시인들이 오늘도 무사히 식량을 구했다는 안도감과 행복감에 부족민과 친교를 나누는 것임. '내가 이 사슴에 치명타를 어떻게 날렸는가.' 무용담을 날려야 하지 않겠음?
거꾸로 군대 훈련소에서는 밥 먹을 때 절대 말하면 안 됨. 아직 실전도 못 치른 훈련병이니까.
그래서 우리 반은 그나마 안 친한 부족민끼리 앉으라고 남-여-남-여 순으로 그리고 남녀끼리도 안 친한 아이들끼리 앉게 함. 전교에서 우리 반만 조용히 밥 먹음.
반에서 요즘 확진자가 5000명 넘는다는 코로나 이야기를 하다
한 아이가 한 마디 함.
"우리 아빠가 백신 안 맞은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그렇게 된 거래요."
진짜 그런 거면, 맞겠음. 백신이 해결책이면 나도 당장 맞으러 가겠음.
당연하게도 아이들에게 백신 안 맞았다는 이야기는 절대 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