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은 중고물품 판매업
퇴근길 아파트 단지를 지나다가 아들과 한 무리의 아이들을 발견했다.
그 아이들과 함께 어디론가 물건을 옮기고 있었다.
잘은 모르겠으나 무슨 작업을 하는 듯해 보였다.
집에 와서 아까 뭐하고 놀던 거냐고 물어봤다.
"친구들하고 사무실 만들었어."
"무슨 일 하는 사무실인데?"
"당근마켓 판매 사무실"
마침 오늘이 분리수거 날이라 밖에 버려진 물건 중에
당근마켓에 올려 팔만한 장난감 같은 것들을 사무실로(아마 어떤 장소인 듯)
옮기고 있었나 보다.
"사무실이 어디에 있는데?"
"비밀~ 관리사무소 아저씨들 알면 안 돼."
아이 당근마켓에 들어가 보니
제법 많은 물건들을 올려놓았다.
나름 체계도 있는 것 같았다. 아들은 사진을 찍고 본인 당근마켓에 올리는 역할이었고.
다른 아이들은 분리수거장 수거, 운반, 보관 같은 역할을 맡았고. 이러면서 사장-직원 놀이도 했다고 했다.
그럼 사장이 누구냐고 물으니
"네 명 전부 사장이야."
"진짜 물건 팔려서 돈 벌면 어떻게 나눌 거야? 만약에 1000원짜리 팔렸으면?"
"200원씩 나눌 거야."
"네 명이면 800원이잖아, 200원 남는 건?"
"200원은 회사 돈, 회사 돈으로 다른 물건 사서, 당근 마켓 올려서 팔고, 계속 반복."
"오~ 대단한데~ 열심히 해서 성공시켜 봐."
아이와 함께 돈 이야기도 자주 하고, 절약, 저금,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서인지
벌써부터 돈 모으는 것에 관심이 많아 보여서 좋다.
이 전에도 아이 혼자서 당근마켓에 올려서 판 물건이 총 14개에 판매액은 86,000원이나 된다.
거기에 '아이부자' 앱에서 미션 수행하고 용돈 받기
'캐시워크' 앱에서 매일 캐시 벌기.
방학 중 과제 수행표 체크하고 개수대로 용돈 받기.
자기가 자주 쓰는 물건을 만드는 회사 주식 알아보고 사기.
우리 손자는 금수저로 태어나게 하자.
아내, 아들과 도원결의를 맺음.
'복숭아나무 아래서~ 부자가 되기로 맹세를 했네~ 배당! 월세! 여어언금! 천하의 무적일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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