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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ssible Kim Dec 05. 2020

테넷을 보다

인버전을 할 수 있다면

네이버 리뷰를 미리 보고 짐작은 했다.

- 이 영화 보고 나올 때 드는 생각 “아.. 한번 더 봐야겠다”
- 무엇을 스포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스포를 보더라도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함
- 코로나로 영화 수익이 줄어든다고? 그럼 두 번은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들면 되는 거야~

영화 대사 중에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라고 하더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니 답답해서 느낄 수가 없었다. 영화 시작 30분 후부터 아예 '나무 위키'의 테넷 줄거리를 같이 보며 봤다. 상당히 생략적이고 복선의 대사와 장면이 많은 이 영화는 리뷰대로 2번 이상은 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주도자'라 불리는 주인공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이름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인공은 이 영화를 보는 관객 자신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를 바꿀 수는 없어도 그 자리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중심인물이라면, 관객의 삶에서 중심인물은 자기 자신 아니겠는가. 과연 '나'라는 영화는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가? 장르는 뭔가? 어릴 때는 드라마. 연애 때는 멜로. 결혼하고 호러? 액션? 스릴러?


영화 중에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라는 대사가 있다. 일어날 일을 알면서도 목숨을 바칠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위해 헬기를 타는 '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일어날 일을 알면서 앞으로 가는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


영화 내내 영화를 관통하는 '시간을 역행하는 인버전'

이 인버전 상태의 인물들은 시간을 순행하는 현재에서 보면 모든 것이 거꾸로이다. 모든 동작은 거꾸로 진행되고, 숨 쉴 때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산소를 내뱉는다. 그리고 사람의 말도 거꾸로 들린다.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가 시간을 역행하는 인버전을 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인버전 상태의 나는,

14년 전 아내를 처음 만나고 있는,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할까?


" 지나만 자여 , !야끼새 어튀 리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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