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안 나서 미치겠다
불금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의 퇴근길.
코로나에 걸리면 영구적 폐손상, 지능 저하가 올 수도 있다기에.
주말은 집에만 있기 위해, 마트에 들러 주말 먹을거리+이틀 치 술을 사고.
콧노래 부르며 신이 나게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절로 나는 춤을 추며.
현관문을 열고.
옷을 갈아입으며.
갑자기 떠오는 생각.
'사무실 히터를 끄고 왔나 안 왔나'
아! 생각 안 나서 미치겠다.
앞으론 끄고 왔다고 문신이라도 새기고 와야 되나.
이런 메멘토!
겁나게 찜찜하네.
이건 마치.
외출하고 나서 가스레인지의 밸브를 잠그고 왔는지, 안 왔는지.
화장실 갔다 와서 바지에 묻은 물기가 오줌인지, 손 씻다 묻은 물인지.
버스 내리고 나서, 카드 찍고 내렸는지 안 찍었는지.
오늘 하루를 돌이켜 보며 위에 사항을 하나하나씩 생각해봐요.
나만 찜찜하기엔 억울한.
그래서 당신도 찜찜한 불금의 시작이 되기를.
메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