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차장에는 서행하라고 했지
우려하던 주차장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저 말고 다른 사람입니다. 하하하!
남의 불행에 기뻐하면 나쁜 사람인 거 아는데.
기뻐하면 안 되는데. 이러면 곤란한데.
기쁜 걸 어떡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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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주차장 코너를 쏜살같이 도는 돌아이들의 막장 운전에 대해 글을 썼었다.
그 돌아이 중 한 녀석이 기어코 내 앞에서 접촉사고를 내주셨다.
아내, 아이와 귀갓길 주차를 하고 엘베 입구 쪽으로 걸어가는 중,
흰색 베르나 차량의 본새가 심상치 않았다.
일단 주차장에서 풀 액셀*1/2로 부릉거리는 소리 시전.
그 속도 그대로 첫 번째 코너 좌회전 진입 후, 3m 앞 삼거리에서 그 속도 그대로 바로 우회전.
내가 데스티네이션을 너무 봤나 보다.
다행히 장보고 짐이 많아서 천천히 걸어가서 다행이지. 저 놈 때문에 일어날 사고가 상상이 되자,
내 입에서는 바로 욕이 나왔다.
"미친 새끼, 돌았나."
그놈 운전석 쪽 창문이 열려 있어, 혹시나 내 욕을 들었을까 싶어, 계속 지켜봤다.
이어진 직진 코스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잠시 후 사거리에 다다르자 이젠 속도를 줄이겠지 했으나 여지없음. 그 속도 그대로 사거리 통과하려 함.
쿵!
그놈 좌측에서 나오는 다른 차가 있었다.
그 차는 재수 오지리 없지. 불쌍해서 어쩌나 싶다. 돌아이 제대로 만남.
피해차량 그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운전석 창문 열린 그 베로나 들으라고.
"호우!"
"예아~"
시원하게 소리 질러~!
'내가 주차장에는 서행하라고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