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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ssible Kim Nov 30. 2021

이 시국에 중국 부동산을 구입하다

광개토대왕의 마음으로, 삼국지 게임을 현실로.

전에 쓴 아파트 관련 글의 조회수가 많이 나오기에 다른 부동산 이야기로 조회수 좀 뽑겠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 같기는 한데. 

94년 학창 시절을 보낸 남자들 중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KOEI에서 출시된 삼국지Ⅲ. 아실는지?

그 시절 동네 쇼핑몰 구석에 있던 컴퓨터 가게에는 게임용 컴퓨터 한 대가 있었습니다.

컴퓨터 판매 미끼용이었습니다. 조이스틱 게임에서 컴퓨터 게임으로 넘어오라는 가게 사장님의 미끼. 

그 컴퓨터에 깔린 게임 중에 삼국지Ⅲ가 있었으니. 

삼국지에 빠져들어 중독이 시작되었습니다. 

방학 중, 아침 10시 쇼핑몰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해서 점심시간도 거르고 오후까지 게임을 하였으니.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일이었으나, 사장님께서는 별 말 한마디 없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대단하신 사장님이셨네요.

한 번 통일하는데 대 여섯 시간이 걸립니다. 중간에 끊기면 파일 저장 후 다음 날 와서 다시 시작해서,

유비, 조조, 손권. 다 돌아가며 삼국통일을 이뤘습니다. 

일기토는 도박과 같은 재미를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사마휘 선생의 조언을 듣고, 제갈량을 찾기 위해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삼고초려 끝에 제갈량을 모사로 삼았을 때의 기쁨이란.

적의 침입이 있을 때 필사적으로 막아 보기도 하고, 반대로 먼저 전쟁을 일으켜 땅을 뺏기도 했습니다.

사신을 보내기도 했지요. 뭐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결국, 최종 목표는 총 45개의 성을 모두 차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통일입니다. 게임오버. 


그러고 보니, 게임이나 현실이나, 예나 지금이나 역시 결론은 땅입니다. 

과거 땅을 차지하는 자가 통일을 했듯이, 자본주의 시대의 승리자는 자산을 얼마나 긁어모았는지에 달려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삼국통일을 하는 마음으로 드디어 자산을 구입하게 되는데.

어릴 적 삼국지 게임이 현실로, 하필이면 첫 자산이 중국 부동산이 되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손권의 본거지인 '장사' 

엄밀히 말하면 아내 명의로 아내가 구입한 것입니다만. 뭐 어차피 부부는 하나 아니겠습니까? 

나름 깔끔한 흰색 벽면의 빌라네요. 겉만 번지르르한 건 아니겠죠?

멀리 문화재도 보이는 나름 리버뷰입니다.

헌데 아쉬운 점은 아직 제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니터로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가 볼 일이 있겠지요? 

한국에서 못 한 부동산 적폐, 중국 적지에 나가 이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광개토대왕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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